“중고차값이 왜 이래요”...1월에 항상 비쌌는데 올해는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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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 1월 중고차 시세 조사
수요 줄어 약세...2월엔 반등할 수도
새해 첫 달은 중고차 시세가 반등하는 달이라는 중고차 시장의 공식이 깨졌다. 고금리와 고물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5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1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새해 첫 달은 중고차 구매를 미루던 대기 수요가 늘어나 시세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12월은 전통적으로 중고차 시장 비수기로 여겨진다. 해가 바뀌기 전에 차를 처분하는 경우가 늘어나 매물이 많아지고,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수기를 지나 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게 통상적인 중고차 시장 상황이었지만, 올해 1월은 국산차·수입차 주요 모델의 중고 시세가 지난달보다 1.5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차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국산 중고차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1.33% 떨어졌다. 세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시세 하락폭이 더 컸다.

현대차 주요 SUV 모델별 중고 가격 하락폭은 투싼(NX4) 3.18%, 팰리세이드 2.83%, 더 뉴 싼타페 2.21% 등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더 뉴 아반떼 AD는 0.32% 하락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밖에도 더 뉴 그랜저 IG, 쏘나타(DN8)도 SUV보다 낮은 1%대의 하락율을 보였다.

기아는 더 뉴 카니발 9인승 모델이 2.81%, 쏘렌토 4세대가 2.57% 하락했지만, K5 3세대는 0.37%, K7은 0.84%로 SUV 모델보다 시세 변동 폭이 작았다. 국산차 중 유일하게 다소 큰 폭으로 시세가 상승한 모델은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월보다 2.74% 올랐다.

수입 중고차 평균 시세는 지난달보다 평균 1.73% 떨어졌다. 중형 세단 모델의 경우 평균 하락폭 보다 크게 가격이 내려갔다. BMW 3시리즈(G20) M 스포츠는 전월보다 3.46%, 아우디 A4(B9)는 3.15% 각각 떨어졌다. E-클래스 W213, 5시리즈(G30), A6(C8), 익스플로러 6세대 등은 평균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신차 출고 대기로 인해 시세 변동이 적었던 작년 1월과 달리 올해 1월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중고차 가격 과열 현상이 진정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가계 지출이 많은 1월 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시세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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