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주성 감독대행 체제…1순위·영구결번 출신 사례는?
원주 DB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범 감독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상범 감독과 더불어 김성철 수석코치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DB는 김주성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잔여경기를 치른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DB를 넘어 KBL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이다. 200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DB(당시 삼보)에 지명돼 2002-2003시즌 신인상을 수상했고, DB 역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2017-2018시즌까지 DB에서만 뛰며 MVP(2회), 챔피언결정전 MVP(2회), 우수수비상(2회), 수비5걸(3회), 우수후보선수상(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오세근(KGC)에 앞서 MVP 트리플크라운(2007-2008시즌)을 달성한 선수였고, KBL 최초 통산 1000블록슛도 보유하고 있다. 국가대표 경력 역시 화려하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따낸 유일한 선수다.
DB 역시 뛰어난 블록슛 능력과 수비 이해도, 속공 가담능력을 지닌 김주성 감독대행을 축으로 끈끈한 수비 농구를 구축해 ‘DB산성’이라 불렸다. DB는 통산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김주성 감독대행이 데뷔한 후 거둔 성과였다. DB는 김주성 감독대행이 은퇴한 직후 현역시절 등번호인 32번을 영구결번했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드래프트 1순위, 영구결번이라는 두 카테고리에 모두 포함된 최초의 사례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다만,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며 입단했던 것과 달리 감독대행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맞았다. DB는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1승 18패 9위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구단 역사상 첫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 된다.
문경은 전 감독은 2011-2012시즌에 감독대행을 맡았고,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임명돼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물러나기 전까지 통산 288승 241패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안겼다.
2번째 사례는 추승균 전 KCC 감독(현 SPOTV 해설위원)이다. KCC에서 등번호 4번이 영구결번된 원클럽맨 추승균 전 감독은 2014-2015시즌 막판 자진사퇴한 허재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임명됐다. 이어 2015-2016시즌에 앞서 정식 감독이 됐고, 정규리그 통산 95승 90패를 남겼다. 2018-2019시즌 중반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김병철 전 고양 오리온 코치도 영구결번 출신이다. 현역 시절 오리온을 대표하는 슈터로 활약했던 김병철 전 코치는 은퇴 후 등번호 10번이 영구결번됐다. 대구 오리온스의 프랜차이즈스타였지만, 은퇴 후 구단이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겨 선수로 1경기도 뛰지 않은 고양체육관에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진행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오랫동안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던 김병철 전 코치는 2019-2020시즌 막판 추일승 감독이 물러난 후 감독대행을 맡아 2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데다 이후 강을준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임명돼 더 이상 감독대행으로 커리어를 남기진 못했다.
1순위 출신 감독대행 사례
이규섭(삼성) : 2000 드래프트, 2승 18패 승률 .100
김주성(DB) : 2002 드래프트
문경은(SK, 10번) : 2010년 은퇴, 288승 241패 승률 .544
추승균(KCC, 4번) : 2012년 은퇴, 95승 50패 승률 .514
김병철(오리온, 10번) : 2011년 은퇴, 1승 1패 승률 .500
김주성(DB, 32번) : 2018년 은퇴
#사진_점프볼DB,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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