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긴머리 드러낸 채 나왔다…'히잡시위' 지지 이란 톱스타 석방

양윤우 기자 2023. 1. 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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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시작된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다 구금됐던 이란의 국민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약 3주 만에 석방됐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3일 만에 의문사하면서 4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유명 인사들까지 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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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4일(현지시간) 테헤란 에빈교도소 앞에서 지인들과 석방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지난 9월 시작된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다 구금됐던 이란의 국민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약 3주 만에 석방됐다.

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허위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지난 12월 17일 구금됐던 알리두스티는 이날 오전 보석으로 풀려났다.

일간지 '샤흐'는 알리두스티가 테헤란 에빈 교소도에서 석방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그는 이 순간에도 히잡을 쓰지 않은 상태로 꽃다발을 들고 가족, 지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면서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알리두스티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해 왔다. 그는 2017년 영화 '세일즈맨'으로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4일(현지시간) 테헤란 에빈교도소 앞에서 지인들과 석방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이란 혁명 단체 Woman Life Freedom 인스타그램

알리두스티는 당국의 사형 집행을 강하게 비판하다 구금됐다. 그는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이 집행됐던 지난달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히잡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3일 만에 의문사하면서 4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 통신(HRANA)에 따르면 지금까지 516명 정도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 중 70명이 어린이였으며 1만 9250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시위를 진압하던 보안군 희생자도 68명으로 집계됐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유명 인사들까지 체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란의 또 다른 유명 여배우인 헹가메 가지아니(52)와 카타윤 리아히(61)가 SNS에서 시위대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타라네 알리두스티(38) /사진= 이란 혁명 단체 Woman Life Freedom 인스타그램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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