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재하던 마크롱의 변심... “우크라이나에 경전차 지원”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1.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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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동성으로 지상 전투력 강화
美바이든 ‘브래들리 장갑차 지원 고려’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 [로이터 = 연합뉴스]
지난해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를 넘기며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했던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 입장으로 돌아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경전차 등 군사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싶다”며 프랑스산 경전차 AMX-10RC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다만 프랑스 대통령실은 지원되는 경전차 수와 정확한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AMX-10RC는 프랑스 방위산업체가 개발한 6륜 구동 장갑차로 뛰어난 기동성과 105㎜ 포로 무장한 강력한 공격 능력 등을 자랑한다. AMX-10RC는 신속한 보병 이동을 지원하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지상전 전투력을 강화시키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추진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대화를 통한 외교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재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협상을 위해서는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과 관련한 약속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프랑스도 결국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도 대(對) 우크라이나 장갑차 지원에 가세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항전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브래들리 장갑차를 지원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25㎜포와 TOW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경전차급 장갑차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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