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잠비아댐 수위 바닥…잠비아·짐바브웨 전력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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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와 짐바브웨의 주요 전기 공급원인 세계 최대 카리바댐의 수위가 가뭄으로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국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이루는 잠베지강을 막아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가동하는 카리바댐의 수위는 작년 12월 28일 기준으로 담수 용량의 1% 미만을 기록, 1년 전(20%)보다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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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주요 전기 공급원인 세계 최대 카리바댐의 수위가 가뭄으로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국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이루는 잠베지강을 막아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가동하는 카리바댐의 수위는 작년 12월 28일 기준으로 담수 용량의 1% 미만을 기록, 1년 전(20%)보다 크게 낮아졌다.
카리바댐 수위 저하는 인근 지역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잠베지강과 지류를 통한 물 유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력발전을 담당하는 잠비아 ZESCO사는 물 부족으로 발전량이 평소의 절반 미만으로 떨어지자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대한 전력공급 축소에 나섰다.
이 댐은 평소 잠비아에 1천80㎿, 짐바브웨에 1천50㎿의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현재 공급량은 모두 4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잠비아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ZESCO는 이날 하루 단전 시간을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린다고 발표했으며, 짐바브웨도 19시간 단전이 시행하고 있다.
WP는 이 같은 전력난은 대체 전력을 감당할 수 없고 일상활동을 수력발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기업과 가정을 큰 어려움이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잠비아 시민운동가 아치 멀룬다(40) 씨는 "잠비아 모든 국민이 ZESCO의 단전 시행에 따른 전력난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전력 부족으로 인해 슈퍼마켓의 음식이 쉽게 부패하고 소규모 기업 가동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 정책센터 해리 버호벤 선임연구원은 "카리바댐 물 부족은 전력생산과 지역 물 안보에 치명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전통적 대응 전략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에 건설된 카리바댐은 높이 128m, 폭 579m의 대형 댐으로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 강수량이 많으면 수위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수년간 이 지역 강수량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2021년 국제학술지 '기후 프런티어'(Frontiers in Climate)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짐바브웨의 기온이 1℃ 상승했으며 이 기간 가뭄 발생 주기는 10년에 1번에서 3년에 1번꼴로 짧아졌고 이런 추세는 기후변화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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