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교통정리? 권성동, 전대 불출마… “당원 우려 수용” [종합]

권성동, 5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 공식화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현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치 않기로 했다. 당 안팎에선 김기현 의원이 ‘친윤 주자’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권 의원까지 출마를 할 경우 친윤표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권 의원은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문’을 읽었다. 권 의원은 선언문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왔다. 오늘 그 결단을 말씀드리겠다”며 “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승리가 절실하고,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우리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이 얼마나 보수진영을 망쳐왔는지 똑똑히 보아왔다.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절대적 신념”이라며 “동시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당의 이익보다 대권 욕심이 앞서서는 안된다 ▷강력한 대야투쟁력이 필요하다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어젠다를 이어야 한다 ▷보수정당의 정체성 강화 등을 꼽았다.

권 의원은 “우리 당의 정강정책 곳곳에 박혀있는 ‘민주당 흉내내기’부터 걷어내야 한다. ‘따뜻한 보수’와 같은 유약한 언어도 버려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보수의 가치와 원칙, 그리고 보수의 어젠다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당·정이 단결하는 길이고, 이것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에는 세 분의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이다. 보수정당은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주역이다.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왔던 정당”이라며 “이제 우리는 그 위대한 역사의 다음 페이지를 써가야 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저는 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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