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멘데스를 이긴 남자? 호날두의 새 에이전트 헤구페

(베스트 일레븐)

조르제 멘데스라는, 세계 최고의 에이전트와 결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새 행선지는 놀랍게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였다. 세계를 놀라게 한 '메가 딜'이 이뤄진 그 배경에는 호날두의 '새 에이전트'가 있었다. 호날두를 맡게 된 무명의 에이전트 히카르두 헤구페, 그는 과연 누구일까?

멘데스와 호날두의 관계는 유럽 축구계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후방에서 최고의 거래를 달성한 멘데스의 공이 굉장히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퇴단을 야기했던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 이후 멘데스와 호날두의 관계는 금이 갔다.

함께 성공 신화를 만들어 온 멘데스였지만, 호날두가 현실을 도외시하고 무조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진절머리가 났다. 포르투갈 매체 <푸블리쿠>에 따르면, 멘데스는 호날두 때문에 '거래처'인 클럽과 관계에도 금이 갔다. 멀리 갈 것 없이 호날두의 돌발 행동으로 화가 단단히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계가 그렇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멘데스와 관계도 파탄이 난 호날두의 새 에이전트는 무명의 헤구페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뿌리자, 이 이적을 배후에서 완성한 헤구페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체 <더 애슬래틱>에 따르면, 헤구페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나이키 스폰서십과 관련한 나이키 직원 출신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호날두와 인연을 맺어 온 헤구페는 2018년 호날두의 개인 매니저가 되어 더욱 큰 영향력을 가졌다. 그간 헤구페는 호날두의 마케팅적 가치 향상에 더욱 집중했었다.

문제가 된 모건과 인터뷰 당시 헤구페는 멘데스와 더불어 호날두에게 굉장히 좋지 못한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멘데스와 달리 계속해서 호날두 곁에 남았고, 이번에는 아예 이적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이제는 에이전트라는 영역까지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부터 온갖 얘기가 쏟아져나왔던 호날두와 관련한 이슈에서 몇 안 되는 승자가 된 셈이라 할 수 있다. 호날두가 새 에이전트 헤구페와 동행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확실한 건 헤구페는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히카르두 헤구페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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