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태우는 게”…사망자 폭증 중국, ‘셀프 화장’ 까지(영상)

박세영 기자 2023. 1.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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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화장과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중국에서 시신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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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 웨이보 캡처

사망자 폭증으로 장례·화장 시스템 마비

사망자 통계로 추산하면 대도시 인구의 50~90% 확진

WHO “중국 발표 과소평가, 데이터 공유·백신 접종 적극 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화장과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중국에서 시신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상하이에서 진행된 한 장례식 참석자를 인용해 상하이의 한 화장시설이 하루 5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 수용하는 시신의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또 이날 홍콩 명보에 따르면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 부속 루이진 병원 천얼전 부원장은 상하이의 주민 가운데 70%가량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상하이의 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70%는 1750만명 수준이다.

미비한 화장 및 장례 시스템 탓에 유족들은 격식을 갖춘 제대로 된 장례는 고사하고 경우에 따라선 공동 화장까지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인과 유족의 존엄성이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한 화장시설의 직원도 “지금 전체 시스템이 마비됐다”면서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상하이 현지 아파트 주차장을 화장터로 사용하고 있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충격을 더했다. 지난 2일 한 누리꾼이 중국 SNS 웨이보에 올린 영상에는 상하이 주민들이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한쪽에서 화장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으로 추정되는 20여 명의 사람은 둥글게 서서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조화 같은 물건도 불길에 던져 같이 태웠다. 공개된 영상에 현지 누리꾼들은 ‘불쾌하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전문가들과 지방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7일 이후 3주 만에 중국 각 성과 대도시 인구의 50∼90%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하루 9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수억 명의 이동이 예상되는 오는 22일 춘제, 음력 설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감염 증가가 예상돼 사망자 수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주요 도시의 화장·장례 식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4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사망자 통계를 중국이 과소 산정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면서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완전한 (사망자) 데이터는 아직 없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이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당국은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신속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입원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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