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예측하지 마라”…美연준, 시장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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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오해로 금융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에서 주목할 것은 연준이 금융시장의 연내 피봇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점"이라면서 "과열되는 시장에 진정하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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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회의 참석자 전원 “2023년 금리인하 없다”
인플레 2% 목표달성 우선순위 재확인
노동시장 과열 여전…연준 금리인상 여력 ↑
[헤럴드경제=손미정·신동윤 기자] “시장의 오해로 금융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례회의에 참석한 19명의 FOMC 위원 중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예상한 인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쳐온 시장의 ‘낙관론’에 “우리를 예측하지 마라”며 강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추후 나오는 주요 지표들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고금리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의사록은 “2023년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의 참석자가 금리인상 속도 둔화가 물가안정에 대한 위원회 결의를 약화시키는 징후가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시장을 향해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FOMC 위원 중 한 명이자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를 5.1%로 전망한 바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세계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왔다. 인플레이션이 전쟁 등 공급 요인에서 촉발됐음에도 미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오히려 경기위축을 불러왔다는 불만이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자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됐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확 끼얹은 셈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에서 주목할 것은 연준이 금융시장의 연내 피봇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점”이라면서 “과열되는 시장에 진정하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과열된 노동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상승세를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46만건을 기록하며 여전히 1000만건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준이 주목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도 전월과 동일한 1.7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1.2배)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날 FOMC 의사록 내용만으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은) 상반기 정도까지 물가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나타낸 것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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