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인생 목표가 태극마크와 골든글러브…하나는 이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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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전 포수 이지영(37)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경력직 신입사원'이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WBC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전은 양의지로 생각한다. 이지영은 나이는 있지만 성실하고 실력도 빠지지 않는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이 "작년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으니, 가을야구 활약이 '국가대표 포수 이지영'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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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전 포수 이지영(37)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경력직 신입사원'이다.
KBO리그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지만, 올해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이강철호를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WBC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전은 양의지로 생각한다. 이지영은 나이는 있지만 성실하고 실력도 빠지지 않는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양의지와 함께 대표팀 안방을 맡게 된 이지영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비 엔트리에 뽑힌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최종 선발은) 기대도 안 했다"면서 "프로에 와서 첫 국가대표라 무척 기쁘고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말했다.
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축하 인사를 받은 그는 "유니폼을 받으면 (대표팀에 뽑힌 게) 마음에 와닿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지영은 대표팀 30명 가운데 최고참 선수다.
박병호(37·kt wiz)와 나이는 같지만, 2월생인 이지영이 학교에 일찍 입학해 1년 선배다.
뒤늦게 국가대표로 꽃을 피운 이지영은 "국가대표에 많이 나갔던 저보다 어린 후배들이 어차피 중심을 잡아줄 거다. 그 선수들을 도와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게 제일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묵묵히 키움의 안방을 지켜왔던 이지영은 지난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주역 가운데 하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7경기에 포수로 출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1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서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이 "작년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으니, 가을야구 활약이 '국가대표 포수 이지영'을 만든 셈이다.
이지영은 "(양)의지가 선발로 나갈 거니 백업으로 도와줄 거다. 나갔을 때는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 두 가지 목표가 국가대표와 골든글러브였다. 그중 하나를 이뤘다"고 기뻐했다.
키움은 이번 대표팀에 이지영과 이정후(25), 김혜성(25)까지 야수만 3명 선발됐다.
이지영이 대표팀 투수 15명 가운데 호흡을 맞춰 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지영은 "공은 받아보지 않아도 타석에서 상대했던 투수들"이라며 "포수를 오래 하다 보니 특별히 맞춰야 하는 건 없다.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많으니 그때 많이 받아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지영은 키움 선수단과 함께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캠프를 떠난 뒤 2월 중순 애리조나주 투손의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예년과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게 된 이지영은 "몸은 계속 만들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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