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우크라이나에 ‘탱크 킬러’ 전투 차량 제공키로

지난해 6월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말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전차와 맞설 수 있는 전투용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장갑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AMX-10RC 장갑차와 바스티온 차량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엘리제궁은 규모와 전달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를 제공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당신의 지도력으로 우리의 승리는 다가오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정부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적게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키엘 세계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영국과 독일, 폴란드에 비해서도 적은 무기를 제공했으나 프랑스는 이를 부인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서방국에 전차를 지원할 것을 요청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에이브럼스와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 제공을 요청했으나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서방국 중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 지뢰와 소형 화기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부시매스터 전투차량 90대를 제공했다.

엘리제궁은 이번 전투차량 제공에 대해 성명에서 “서방에서 제작된 탱크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나 AMX-10은 전차에 비해 가볍고 기동성이 우수하고 궤도가 아닌 바퀴로 달리는 엄연한 장갑차라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 1970년대부터 ‘탱크 킬러’ 목적으로 AMX-10를 개발해왔다. 이 차량은 파괴력이 있는 주포와 강한 차체를 갖고 있으나 현대 전차전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루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래들리 전투차량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미국이 수일내 우크라이나에 213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 제공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 이날 안나레바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더 할일이 많다며 우크라이나가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