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우리나라만 비싼거야?”…다른 나라 살펴봤더니
반면,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평균 사용량 기준 요금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의 경우 실질 요금이 상승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의 ‘통신서비스 요금 추세 보고서’를 정리한 ‘영국의 통신서비스 요금 추세’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영국의 통신요금 부담이 기존 가입자를 중심으로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이상의 요금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 컸다.
박상미 KISDI 전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주요 사업자들이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이상의 연간 요금 인상을 적용했다”며 “일부 기존 가입자는 지난해 10% 이상의 요금 인상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로밍 규칙이 2020년 12월 이후 영국 가입자들에게 적용되지 않으면서 통신요금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대다수 이동통신망사업자(MNO)와 일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이 로밍 요금을 재도입한 영향이다.
다만, 신규 가입자의 경우 기존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요금이 인상됐지만 전년보다 요금 인상률은 낮았다.
휴대전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요금은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영국 가입자들의 지난해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20년보다 52% 증가한 6GB다. 음성은 177분으로 11% 줄었고, SMS는 22% 감소한 40건으로 추정된다.
이에 해당하는 구간의 월 통신요금은 평균 10.77파운드로 실질요금 기준 12%, 명목요금 기준 2%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이동전화 단품 기준 2020년 대비 데이터 이용을 포함한 5개 프로파일에 대해 평균 실질요금이 12~28% 하락했다”며 “데이터가 없는 최소 사용 프로파일의 평균 실질 요금은 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EU 4개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과 비교한 결과 영국 통신요금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이동통신의 평균·최저요금은 비교 대상국 중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유선전화, 유선 광대역, 듀얼 결합의 최저요금은 저렴한 순서로 볼 때 4~5위에 그쳐 높은 편이다.
이탈리아, 프랑스의 통신요금이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영국의 전체 순위는 2021년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보고서 분석 결과에서 이용자의 소비 패턴과 계약 상황에 따라 상품이나 요금제 변경을 통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용자 선택에 따라 통신비를 절감할 여지가 있는 만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합리적 통신소비를 돕는 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통신서비스와 단말기에 대한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을 제공 중이나 이 외에도 통신 소비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추가로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 기술방식 등을 반영한 세분화된 분석을 수행해 통신비 부담 경감, 취약계층 지원 등의 정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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