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전사자 시신을 방패처럼 엄폐물로 사용"

김천 기자 2023. 1. 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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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바흐무트 최전방 전선 참호에서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전사자의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말 바흐무트 최전선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군인들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시신이 쌓여 있는 구간을 보여줬다"면서 "들판에는 수백 구의 시신이 부패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곳은 시신 들판이었다"며 "러시아군은 들판에서 공격할 때 그 시신들을 방패처럼 엄폐물로 사용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수개월째 전력을 쏟아붓는 지역입니다.

도네츠크 주요 도시로 향하는 길목인 만큼 양측 모두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전투 양상은 참호전으로 바뀐 뒤 매일 많은 전사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흐무트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부다노프 국장은 한치의 영토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계획과 관련해 "이는 크림반도에서 돈바스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일어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영토 해방과 러시아의 최종 패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 정권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부다노프 국장은 전쟁 뒤 러시아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가 러시아의 비핵화와 핵무기에 대한 국제적 감독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모든 사람에게 핵 방망이를 휘두르고 위협을 퍼붓는 테러리스트 국가"라며 "대량살상무기를 통제할 수 있는 윤리적 또는 정치적 권리를 가진 정권이 아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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