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의 습격, ‘오늘밤’ 73만 돌파ב슬램덩크’ 박스오피스 2위 “뜨거운 흥행”[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일본영화의 습격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순전히 입소문으로 73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한때 한국은 ’일본영화의 무덤‘으로 불렸다. 정서적인 차이와 극단적인 성향 등의 이유로 일본영화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완성도 높은 작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본 로맨스영화 매력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고생 ‘토루’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
20대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더니 결국 73만 관객을 넘어섰다. 일본영화의 전성기로 불리는 2006년 개봉한 ‘일본침몰’이 94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관객은 눈물 젖은 감상후기를 올리고 있다. 소셜 미디어엔 “지금 내 얼굴을 핥으면 바다를 느낄 수 있음”, “옆에 사람은 계속 우시고, 앞사람은 각티슈 가져오심”, “영화 후기: 친구와 나의 눈물 젖은 휴지” 등 생생한 후기가 넘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팬이여~ 열광하라!
전설이 돌아왔다. 90년대 한국 청년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농구붐에 일조했던 원작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5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일인 4일 하루동안 6만 2,09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아바타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6만 8,740명이다. 5일 오전 10시 현재 11%의 예매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원작 만화와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추억을 갖고 있는 관객이 큰 스크린으로 다시 감동을 느끼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
특히 주인공을 강백호가 아니라 송태섭을 내세운 점도 ‘신의 한 수’로 평가 받는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은 “원작에서 캐릭터의 가족 이야기는 잘 그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작품에서 송태섭의 가족 이야기가 상당히 깊게 그려졌다. 연재할 때 나는 20대였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더 잘 그릴 수 있었고, 그것밖에 몰랐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시야가 넓어졌고 그리고 싶은 범위도 넓어졌다”고 밝혔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린 시절 가슴 아팠던 경험을 극복하며 최고의 가드로 성장하는 송태섭의 이야기에 무게중심을 두어 원작과 차별화하면서도 극적 재미와 감동을 더욱 끌어 올렸다. 특히 북산고와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실감나고 다이내믹하게 담아내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로맨스 영화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전설의 귀환으로 호평받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두 영화의 흥행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미디어캐슬,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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