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건'에 분노한 인도 국민들, 가해자 엄벌·정의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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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인도 뉴델리에서 20세 여성이 뺑소니 차량에 끼어 10km 넘게 끌려가다 숨진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의 엄벌을 추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차량 탑승객 중 한 명이 인도 여권 관계자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졌고, 이에 분노한 이들이 속속 거리로 모여들어 정의를 밝혀야 한다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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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피의자 정치권 관련 의혹 제기에 분노 더욱 커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새해 첫날 인도 뉴델리에서 20세 여성이 뺑소니 차량에 끼어 10km 넘게 끌려가다 숨진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의 엄벌을 추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도 델리주(州) 칸자왈라에서 차량 한 대가 스쿠터를 타고 가던 20살 여성 안잘리 싱을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 약 한 시간 동안 13km를 차에 낀 채 끌려가던 여성이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 탑승객 중 한 명이 인도 여권 관계자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졌고, 이에 분노한 이들이 속속 거리로 모여들어 정의를 밝혀야 한다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해당 사건이 벌어진 지역의 경찰서 앞으로 모였고, 가해자들의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 당일 현지 경찰은 차량에 탑승한 남성 5명을 체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운전자를 상대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부검했다.
사고는 자정을 갓 넘긴 밤에 발생했는데, 인도 방송 '뉴델리텔레비전(NDTV)’에 따르면 당시 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새해맞이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투입됐지만 사고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한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디팍 다히야는 NDTV에 "경찰차에 가서 해당 차량을 손으로 가리켰지만 수수방관했다"고 제보했다.
다히야에 따르면 그가 90분 동안 20번이나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새 해당 차량은 세 차례 유턴해서 사고 현장으로 유유히 돌아왔다.
피의자들은 사고 당시 피해자가 자신들의 차량에 깔린 줄 몰랐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피해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관련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인도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측 관계자라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프리야 쉬리나테 보통사람당(AAP) 원내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한 선거 포스터를 올리며 "사진 속 '마노지 미탈'이란 자가 BJP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AP는 피해자가 발견 당시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며 경찰 당국을 향해 즉각 성폭행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BJP 관계자는 이날 "연방 의회와 AAP가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AAP 소속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가 여성 안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비나이 삭세나 델리 주지사는 “비인간적인 범죄에 대한 수치심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가해자들의 엄청난 불감증에 충격을 받았다”며 모든 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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