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 재산이 한순간에”…집값 10~20% 하락땐 ‘깡통전세’ 쏟아진다
8건 중 1건 깡통전세 전락
대구 3건 중 1건꼴
깡통전세는 통상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주택매매가격의 80%가 넘는 주택이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대구·경북 지역은 3건 중 1건이 깡통전세가 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금융연구원은 5일 민병철 연구위원의 ‘보증금 미반환 위험의 추정-깡통전세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금 반환보증 사고금액은 2018년 792억원에서 2021년 579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1∼9월에는 6466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늘고있다.
보고서는 또 향후 2년 동안 집값이 0~10% 하락할 경우(시나리오1)와 10~20% 하락할 경우(시나리오2)를 가정해 깡통전세가 늘어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깡통전세 임대인은 집을 팔더라도 임차인에게 보증금 전액을 내주지 못할 위험이 발생한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깡통전세 기준을 전세보증금이 추정매매가보다 10% 이상 높은 경우로 설정했고,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건 중 깡통전세 비중은 시나리오1에서는 전국적으로 3.1%, 시나리오2에서는 4.6%로 예상됐다. 대구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시작돼 시나리오1에서는 16.9%, 2에서는 21.8%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건은 위험이 더 커져 시나리오1에서는 전국적으로 7.5%, 2에서는 8건 중 1건인 12.5%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나리오 2에서 깡통전세 발생 비율이 더 높았는데 특히 대구는 깡통전세 확률이 3건 중 1건에 해당하는 33.6%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32.1%), 충남(31.3%), 울산(30.4%), 충북(26.8%), 전북(25.1%), 경남(20.7%), 광주(19.3%), 대전(19%), 전남(16.9%) 강원(14.6%)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깡통전세 확률이 평균대비 크게 높아졌다.
이에 비해 서울은 깡통전세 확률이 1.9%(시나리오1)와 2.9%(시나리오2)로 비교적 낮았다.
민병철 연구위원은 “깡통전세 문제 대응책을 보증금 반환보증에 집중하면 보증기관에 대부분의 위험이 전가된다”면서 “선순위 임차인 정보 및 체납정보 확인권 등 국토부의 전세사기 방지책과 같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꼭 그렇게 다 가져야 했냐”…‘탐욕화신’ 그랜저 HV, 가성비 사장차 [카슐랭] - 매일경제
- 애 낳고도 혼인신고 안한다고? 독해진 신혼부부, 대체 왜 그럴까 - 매일경제
- 추락한 몸값·늘어난 적자 … 컬리 '이커머스 1호 상장' 꿈 접었다 - 매일경제
- “격하게 환영한다”…이 사람 오자 난리 난 중국, 누구길래 - 매일경제
- LG엔솔 2위 내주고, 한국 점유율 떨어지고 … K배터리 '흔들' - 매일경제
- 한국인 42만명 찾아 최다 관광객 2위 차지한 나라 - 매일경제
- “이맛에 ‘벤츠’ 산다더니”…‘넘사벽’ E클래스, 수입차 또 찢었다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자율차 대격돌 … 애플·소니 뛰어들고, 현대차 레벨4 곧 상용화 - 매일경제
- 윤희근 “참사 당일 음주했다…주말 저녁에는 할 수 있어” - 매일경제
- 김민재 7월 영입 경쟁, 맨유가 현재 단독 선두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