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로몬제도에 대사관 조만간 재개설..."中 영향 확대 차단"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솔로몬제도에 조만간 임시 대사관을 개설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의회에 이 같은 계획을 통보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습니다.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 있는 옛 영사관 자리에 설치되는 임시 대사관에는 우선 2명의 외교관과 5명의 현지 직원이 업무를 보게 됩니다.

국무부는 추후 직원을 확대하고 영구적인 시설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국무부는 대사관 재개설은 솔로몬제도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지원으로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인근에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과달카날 전투가 벌어졌던 솔로몬 제도는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냉전 시대까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미국은 1993년 호니아라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미국의 봉쇄 정책 대응 차원에서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솔로몬제도 등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간 전략 경쟁의 무대가 됐습니다.

특히 솔로몬제도가 중국 해군 진출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안보협정을 중국과 체결하자 미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안보협정 체결을 전후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수시로 솔로몬 제도를 방문하면서 관계 강화를 모색했습니다.

이 과정에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해 2월 피지 등 남태평양 도서국 방문 때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남태평양 도서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태평양 전략도 발표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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