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페이스북), 맞춤형 광고로 유럽서 또 벌금...누적 2조원 육박

정미하 기자 2023. 1.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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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맞춤형 광고를 이유로 유럽에서 벌금을 또 부과받았다.

지금까지 유럽이 페이스북에 부과한 벌금은 총 13억 유로(약 1조7538억원)로, 맞춤형 광고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 사용자가 단 댓글, 시청한 동영상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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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맞춤형 광고를 이유로 유럽에서 벌금을 또 부과받았다. 지금까지 유럽이 페이스북에 부과한 벌금은 총 13억 유로(약 1조7538억원)로, 맞춤형 광고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메타가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했다며 페이스북에 2억1000만 유로, 인스타그램에 1억8000만 유로(약 2428억원)의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또한 3개월 내에 EU 규정에 맞출 것을 지시했다.

DPC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가입할 때 맞춤형 광고에 동의하도록 한 조항이 GDPR에 위배된다고 봤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 사용자가 단 댓글, 시청한 동영상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노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GDPR을 존중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메타는 DPC에 항소할 계획이다. DPC 결정을 받아들이면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수집한 데이터 중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메타 입장에선 맞춤형 광고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만은 없다. 메타는 지난해 1~9월 사이 830억 달러(약 105조6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으며, 이 중 4분의 1은 유럽에서 거뒀다. WSJ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맞춤형 광고를 선택 해제한다면 메타 광고 가격은 10~20% 하락할 수 있다”며 “메타 기업 가치는 12~25%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번 결정이 디지털 광고 산업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봤다. 많은 인터넷 기업은 행동 기반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제 당국은 인터넷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더라도, 사용자가 개인 정보 수집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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