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코스닥 두드리는 '한주라이트메탈' 증권신고서 읽어보기
희망공모가 2700원~3100원…구주매출 35%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 탓에 IPO(기업공개)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그럼에도 상장사 대열에 오르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어요.
2023년 새해 첫 주자는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한주라이트메탈이에요.
공모주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상장 전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를 꼭 확인해야 하는데요. 엄청난 양의 증권신고서를 다 찾아보기 힘든 투자자를 대신해 [공시줍줍]이 중요한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 봤어요.
한주라이트메탈은 어떤 회사인지, 공모 금액은 어디에 쓰는지, 공모가격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투자 유의점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한주라이트메탈은 어떤 회사일까?
한주라이트메탈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주조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에요. '라이트메탈(light metal)'이라는 회사 이름처럼 주철 무게의 3분의 1로 가벼운 금속인 알루미늄을 사용해 각종 소재부품을 만드는데요.
한주라이트메탈이 만든 알루미늄 부품은 자동차용 엔진, 조향장치와 전기차 부품으로 쓰여요. 자동차 부품 제조가 주력 매출 수단으로 회사 매출액의 8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최근에는 해양선박 부품 제조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요.
특히 한주라이트메탈은 전자기력을 활용한 '전자교반고압주조' 특허공법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에요. 이를 통해 고객 요구에 맞춘 부품을 제공하고 있어요. 기존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들의 경우 필요한 주조형상과 완전히 일치하도록 가공된 방식으로 부품을 만드는 '다이캐스팅' 공법을 주로 활용해요. 그런데 이 기술은 고객이 요구하는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어요.
한주라이트메탈의 특허공법은 수익성에도 도움이 돼요.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만드는 부품은 품질보다 가격이 중요한 경쟁 요소라서 수익성이 낮은데요. 복잡한 형상의 맞춤 특화 부품을 제작하기에 가격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에요.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주요 품목인 '너클·캐리어'는 산타페,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제조 공정에 독점 공급하고 있어요. 너클·캐리어는 조향장치 및 차체 흔들림과 충격 완충 역할을 하는 현가장치(서스펜션)와 연결된 새시 부품이에요.
생산설비 확대 위해 상장공모 결정
한주라이트메탈은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섞어서 공모하기로 결정했어요. 기업이 IPO를 진행할 때 신주는 새로 주식을 발행해 새 투자자에게 파는 것이지만, 구주는 기존 한주라이트메탈의 주주가 주식을 파는 거예요. 즉 신주 모집 금액만 회사의 금고로 들어간다는 거죠.
총 650만주를 공모하는데, 희망공모가 밴드가 2700원~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176억원~202억원 규모로 예상돼요. 이 중 35%를 차지하는 230만주가 구주매출이어서 회사에 유입되는 실제 공모금액은 약 113억~130억원 정도예요.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 중 약 35억원을 활용해 슬로바키아에 주요 부품인 너클·캐리어 생산 설비를 구축하려고 해요. 또 전기차 부품 생산설비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시설투자비로 약 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에요. 남은 금액 중 2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요.
1주당 2700원에서 3100원 사이의 희망공모가격은 한주라이트메탈과 유사한 기업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비교해서 결정했어요. 비교 대상 기업은 세아메카닉스, 유니크, 유니테크노, 구영테크, 모토닉, 서진오토모티브 등 알루미늄 주조부품 및 차량 부품 제조기업으로 정했어요.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6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0.56배. 이를 활용해 한주라이트메탈의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하면 4572원이 나와요. 마지막으로 여기에 40.95%~32.20%의 할인율(평가 가치 대비 할인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격 2700원~3100원이 정해졌어요.
투자 시 유의해야할 점은?
한주라이트메탈은 자동차 부품회사이기에 향후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중요해요. 자동차 부품 제조가 주요 수익원인 만큼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이 회사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주요 납품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및 판매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해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51.5%(2022년 3분기 기준)로 절반을 넘어서기 때문이에요.
재무구조가 취약한 점도 확인이 필요해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6.5%로 업종평균 110.23% 대비 높은 수준이에요.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탓인데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안전재고(준비한 재고가 소진될 것을 대비해 비축하는 재고)를 확보하고, 슬로바키아에 시설 투자를 실시하면서 단기차입금이 급증했어요.
이에 대해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리파이낸싱에 사용할 예정으로 이자율을 낮춰 부채비율을 저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투자를 결정했다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도 확인해야 해요.
상장 이후 유통가능주식수는 공모주 650만주(구주매출 포함)와 기존주주가 보유한 물량 98만1864주를 합한 748만1864주로 전체 주식수의 38.5%나 돼요.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상당한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또 상장 후 6개월 뒤에는 151만9416주나 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수 있어요. 구주매출 주인공인 사모펀드 '유진에버베스트PEF'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물량인데요. 보유물량 381만9416주 중 23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고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 나머지 151만9416주의 의무보유확약도 풀리기 때문이에요.
특히 유진에버베스트PEF가 취득한 한주라이트메탈 가격은 주당 1683원~2100원으로 공모가밴드 하단인 2700원보다 낮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이밖에 앞서 한주라이트메탈에 투자한 유암코삼호그린PEF가 보유한 124만5000주도 상장 후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1개월 후(62만2500주), 3개월 후(62만2500주)에 각각 시장에 나올 수 있어요.
이후로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488만704주가 3년 뒤 시장에 풀려요. 이용진 대표와 정삼순 대표는 보유한 326만9629주를 5년간 의무보유하기로 했어요.
공모 일정 정리
마지막으로 한주라이트메탈의 공모 일정을 정리했어요.
1월4일~5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해요.
1월9일 : 공모가격 확정공고
-이날 희망공모가격(2700원~3100원)이 아닌 확정공모가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의무보유확약을 했는지도 나와요.
1월10일~11일 : 공모주 청약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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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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