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군사합의 완전 유명무실화…효력정지, 대통령 해야할 말"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낮아…9.19합의 지키리란 담보 없어"
"리용호 처형, 사실이면 북미 '강대강' 대치…풀리기 힘들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현 시점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남북 간에 총, 폭탄이 오가고 연평도 포격처럼 물리적으로 사람이 죽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남북관계가 최악이다, 최고조라고 할 때는 물리적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지난해 7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북한 역내에서 한 것이고 우리 쪽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은 항상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면서 들여다보는 것이 있다. 주한미군 동선과 한미동맹"이라며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이라는 억제 기능이 있고 북한이 이를 무시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윤 대통령의 9·19 군사합의 폐기 시사에 대해 "현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정도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4일) 최근 발생한 북한 군용무인기 침범과 관련해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국가안보실에 지시했다.

태 의원은 "9·19 군사합의는 4·27 판문점 선언의 부속 합의서로, 판문점 선언의 핵심 사항은 북한의 비핵화인데 김정은 자체가 비핵화 약속을 깨고 지우는 북한의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까지 했다"며 "군사합의서는 완전히 유명무실화 됐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또 "9·19 군사합의는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설치한 것인데 북한은 1년 동안 수시로 군사합의를 깨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 군 통수권자가 북한의 도발행위가 계속된다면 여기에 더는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당당히 밝혀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당연히 도발을 또 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도 북한이 지키리라는 담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전날 일본 언론이 리용호 전 외무상이 처형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사실확인 필요성을 전제한 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관여했던 사람들은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을 '협상파'로 분류하며, 그가 실제 처형됐을 경우 향후 북한 전략에 대한 물음에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미북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과 리용호는 가문적으로 특수한 연고가 있다. 리용호의 부친은 김정일의 집에서 집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 김정은 생모 고영희와도 특수한 관계"라며 "리용호가 외무상 자리까지 승진한 배경"이라로도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