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北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진입 거짓말로 덮으려 했나…문책해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서울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자신들의 작전 실패와 경호 실패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국방부 장관과 경호처장 등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5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미 그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가짜뉴스다', '이적행위다'라며 정쟁으로 치부하며 펄쩍 뛰더니 결국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수차례 지적했듯이, 국방부와 합참 연쇄 이전에 따른 국가 안보태세와 위기관리능력의 공백은 현무-2 오발 사고,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 등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며 "무능한 정부가 펼치는 안보 불안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연이은 북한 군사 도발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안보 무능'을 가리고자, 연일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말폭탄'을 투척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합의를 어긴 북한을 먼저 규탄해야 하지만, 최소한의 '군사적 안전판'을 우리 스스로 무력화함으로써 왜 북한의 더 큰 도발을 유도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칫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국지전’이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경계태세를 높이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지만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철 지난 '반공 웅변대회'하듯 매일같이 위험천만한 발언만 쏟아낸다면, 경제도 안보에도 악영향만 쌓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김병주 "대통령실 상공 비행금지구역 뚫렸다면 완벽한 경호 실패"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대통령실 상공 비행금지구역 뚫렸다는 것은 즉 대통령실이 뚫렸다는 것"이라며 "지상에서 간첩이 배회하다 갔다는 것처럼 북한 무인기가 왔다간 것이 사실이라면 완벽한 경호작전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더 나쁜 것은 거짓말이다. 군에서는 가장 나쁜 게 거짓말이다"라며 "작전을 하는데 거짓말을 하면 후속 작전은 다 실패하게 돼 있다. 군에서는 댐에 구멍을 내는 것과 똑같다고 표현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실이 청와대에 있을 때는 비행금지구역을 8km로 하고 촘촘한 방어망을 구축했는데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방공 진지들의 이전이 일부 이뤄지고 이런 것들이 부적합한 장소에 많이 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졸속 이전이 안보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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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