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그리고 책임” 이상범 감독이 떠나기 전 남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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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원주 DB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범 감독이 지난해 12월 31일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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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범 감독이 지난해 12월 31일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DB는 김성철 수석코치 역시 동반 사퇴, 김주성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2013-2014시즌 중반 안양 KGC 사령탑에서 물러났던 이상범 감독은 2017년 4월 DB의 8대 감독으로 선임되며 KBL 무대로 돌아왔다. DB는 이상범 감독 체제 후 첫 시즌서 허웅의 군 입대, 박지현의 은퇴에 따른 벤치 전력 약화 등이 겹쳐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달성했다.
‘상범 매직’이라 불렸다. 장단점이 분명해 ‘만년 유망주’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두경민이 정규리그 MVP로 성장했고 김태홍, 서민수 등 롤플레이어들의 깜짝 활약도 두드러졌다. 은퇴시즌을 치른 김주성을 승부처에 활용한 용병술도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디온테 버튼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동기부여를 분명하게 심어준 이상범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 역시 호평을 받았다.
DB는 버튼과의 재계약 실패, 두경민의 군 입대가 겹친 2018-2019시즌은 8위에 그쳤으나 2019-2020시즌에 다시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FA 시장에서 최대어 김종규와 역대 최고액(12억 7900만원)에 계약하며 전력을 보강, 서울 SK와 정규리그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갈망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2018-2019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충분한 성적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최근 들어 부쩍 고민이 많은 모습이었다. 전주 KCC와의 농구영신에서 완승(102-90)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이상범 감독은 2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DB 감독 부임 후 3시즌 동안 운을 다 몰아서 쓴 것 같다. 이후 매 시즌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어렵다. 그래도 감독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책임 안 지고 감독하면 안 된다”라며 우회적으로 속뜻을 내비쳤다. 결국 4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당한 34점 차(63-97) 완패는 이상범 감독이 DB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됐다. DB 사령탑 부임 후 성적은 정규리그 147승 141패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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