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참사 당일 ‘음주’ 인정…“주말 저녁이라”
[앵커]
참사 당일, 캠핑장에서 잠들어 있다 보고를 놓친 윤희근 경찰청장이 청문회에서 당시 음주 사실을 처음 인정했습니다.
서울을 떠나 관외로 나간 일정을 경찰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는데 유족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과 등산을 한 뒤 밤 11시쯤 한 캠핑장에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문자 보고를 놓쳤고 뒤이어 걸려온 전화 역시 받지 않았습니다.
잠에서 깬 윤 청장이 전화로 상황을 처음 인지한 건 이튿날 0시 14분, 참사 2시간 뒤였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해 11월 7일 : "과거에 근무했던 지역에 내려가서 뭐 등산도 했고, 그 지역에서 취침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술에 취해 자느라 참사 인지가 늦어진 거 아니냐는 의혹에 명확한 답변을 피해 왔던 윤 청장, 청문회에서 이를 처음 인정했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그날 음주하셨어요? 그날 저녁에 음주하셨냐고요?"]
[윤희근/경찰청장 :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밝혀 드려야 되나요? 음주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찰청이 있는 서울을 벗어난 기록을 경찰 내부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마지못해 시인했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윤희근 증인, 입력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윤희근/경찰청장 : "위원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전국이 관할 범위입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그러니까 입력을 했어요? 안 했어요?"]
[윤희근/경찰청장 : "안 했습니다."]
답변을 지켜보던 한 유족은 윤 청장에게 항의하다 청경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종철/유가족협의회 대표 : "몰랐다는 게 그게 말입니까. 놔 봐요. 저희는 이 청문회 보는 것 자체도 힘이 들어요, 예? 근데 거기서 다 모르겠다고 하니까."]
'조직 재정비를 위해 지금이라도 물러날 용의가 없느냐'는 야당 위원들의 질의에 윤 청장은 "취지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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