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톺아보기] 'CES 2023'이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기술 동향
CES에서 테크 트렌드 투 와치(Tech Trends to Watch, 주목해 볼 기술 동향) 행사는 한 해의 기술 흐름을 예측하는 중요한 행사다. CES 2023에서는 6가지의 핵심 트렌드를 제시했다.
◆ 기업용 기술 혁신
CES는 첫 번째 키워드로 개별 제품이 아닌 글로벌 경제와 시장을 고려한 기업용 기술의 혁신을 언급했다. 공급망 부족, 반도체 공급 이슈, 인력 부족, 금리 상승 등의 어려움 속에서 이러한 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업용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ES 측은 자동화와 가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이버 보안 등의 기업용 기술이 중요해진다.
공급망 관리를 위한 로봇 기술로는 오카도 그룹의 물류 창고 시설 자동화 로봇, 저먼 바이오닉의 웨어러블 로봇, 라이트핸드 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보안 기술이 안정화되고 제도화되면 서비스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 생각보다 가까이 와있는 메타버스
CES 측은 가상화와 몰입을 메타버스 기술 진화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현실과 유사하게 가상화된 3D 공간 구성과 이 공간에서의 몰입형 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메타버스(MoT)를 통해 개개의 사물을 가상화하고 연결하며, 서비스형 메타버스(MaaS)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해진다. CES는 관련 사례로 가상 공간에서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터치캐스트와 디지털 향기를 제공하는 오브이알(OVR)을 들었다.
◆ 교통과 모빌리티
전기차 관련 생태계, 자율주행, 다양한 응용, 차량 내 경험의 변화를 모빌리티 관련 주요 주제로 제시했다. 전기차에서는 전기차의 성장,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자율주행에서는 자동차에서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농기계로 확장되는 트렌드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오는 2030년 16만 명의 트럭 운전자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트럭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은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게 된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따라 차량 내 사용성이 중요해지고,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및 서비스로 진화하는 트렌드를 중요하게 언급했다. 실제 CES 2023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혁신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 헬스 기술
코로나19로 원격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홈은 하나의 '홈 헬스 허브'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치료, 원격 의료, 피트니스 테크는 새로운 변화의 방향이 되고 있다.
아울러 헬스 테크는 원격의료나 24시간 진단, 정신 건강, 가상 현실 등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관련 사례로 에센스 그룹의 원격 진료 기기, 애봇의 통증 관리 기기, SK의 간질 발작 예측 웨어러블 글래스를 언급했다.
◆지속가능성과 ESG
환경 보호, 지속 가능성, ESG는 CES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농업기술, 푸드테크, 공기 및 물 관련 기술, 에너지 기술 등이 주요 기술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CES 측은 ACWA로보틱스의 물 정화를 위한 수도관 탐사 로봇, 잭커리의 휴대용 풍력 발전기, 레이덴자의 실리콘 배터리 기술을 사례로 언급했다. 또 5G로 연결되고 드론 및 자율주행 로봇으로 관리되는 미래의 스마트팜의 모습을 앞으로의 진화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존 디어의 사례를 강조했다.
◆ 게임과 서비스
미국에서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최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13~64세 연령층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는 무려 4분의 3을 차지하며, 게임을 즐기는 평균 시간은 지난 2019년 주당 16시간에서 2022년 주당 22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레이저(게임기), 삼성(디스플레이), 오우오(햅틱기기), 소니(메타버스) 등의 전시를 사례로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배송, 비디오 등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CES 측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하는 시장 트렌드를 강조했다.
◆ 코로나19 이후의 어려움과 새로운 혁신
CES 측은 지난 2008년 경제 위기에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 일어난 것처럼 코로나 이후 진행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새로운 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롭게 시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ES 2023에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 관련 기업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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