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액 61%↓' 미술경매시장 냉각기?…안전자산은 '이우환作'

김일창 기자 2023. 1.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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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분기의 국내 미술경매 시장의 낙찰 총액은 약 25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미술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작가로 '이우환'이 꼽혔다.

이우환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입지가 공고히 구축돼 있으며 미술사적 평가, 국내외 구매 수요, 단단한 전속 갤러리, 주요 미술관 전시 이력, 총 작품 수량 등 시장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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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2022년 4분기 미술시장 보고서 발행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2년 4분기의 국내 미술경매 시장의 낙찰 총액은 약 25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미술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작가로 '이우환'이 꼽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5일 '2022년 4분기 미술시장 보고서'를 발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국내 경매는 치열한 경합도 눈에 띄는 경매 기록도 없이 불안감 속에서 차분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경매사들이 이전과 달리 작품 수급에 난항을 겪었고, 투자 목적으로 유입된 이전 수요는 낙찰율과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처분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가격을 양보하면서라도 판매를 시도한 결과다.

시장은 이에 구매자가 가격 협상에 우선권을 쥔 '구매자 주도'(Buyer's market) 시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대체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총 판매 작품 수는 354점으로 2021년 같은 기간 762점 대비 약 53.5% 감소했다. 출품 취소 비율은 2021년 약 2.5%에서 2022년 약 5.25%로 상승했다. 최저 추정가가 10억원대에 이르는 출품작 중 약 64%가 경매시작 전 취소됐다. 낙찰작들은 하한가선이나 그보다 낮은 가격선에서 낙찰됐다.

센터는 조정기의 미술시장에서 단 하나의 '블루칩'으로 이우환 작가를 꼽았다. 이우환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입지가 공고히 구축돼 있으며 미술사적 평가, 국내외 구매 수요, 단단한 전속 갤러리, 주요 미술관 전시 이력, 총 작품 수량 등 시장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162x130cm, 1975.(서울옥션 제공)ⓒ News1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경매시장은 단일 컬렉션 최고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2022년 4분기 크리스티(Christie’s)와 소더비(Sotheby’s) 모두 단일 컬렉션 경매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11월 폴 앨런(Paul Allen) 컬렉션에서 낙찰 총액 약 16억2000만달러(약 2조1100억원)라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소더비는 같은해 11월14일 뉴욕에서 열린 데이비드 솔링거(David M. Solinger) 컬렉션 경매와 조셉 호퉁 컬렉션 등에서 각각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센터는 "겉으로 보기에 미술 시장의 조정기 양상은 늘 유사하다"라며 "그 안에서 움직였던 포트폴리오만 달라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12월은 아마도 2008년 12월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초현대미술작가군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어야 한다"며 "잠시 멈추고 시장을 관망하면서 호황기 동안 움직였던 작가 및 작품들의 현재를 되돌아보면서 숨고르기 할 것"을 제안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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