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 야구 인생 첫 태극마크 '설렘→감격'…"부모님께 가장 먼저 말씀드렸다"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국가대표는 평생의 꿈이자 목표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란 영광스런 무대에 나도 함께 하고 싶다."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30)의 절절한 속내였다.

꿈이 이뤄졌다. 김원중은 4일 발표된 WBC 한국대표팀 최종 30인 명단, 15명의 투수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연락이 닿은 김원중은 "어쩌다보니 가게 됐다. 사실 사전에 언질받았을 땐 확정이 아니니까 큰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 발표 보고 정말 기분 좋았다.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다니, 마음이 설레고 좋다"며 기뻐했다.

"박세웅(28)과도 함께 뽑혔고, 배영수 코치님도 함께 간다. 의지가 될 것 같다. 내 나이가 중간쯤인 것 같은데,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형들하고 후배들 연결을 잘해보겠다."

국가대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사람은 누굴까. 김원중은 멋쩍은 웃음과 함께 "부모님께 가장 먼저 말씀드렸다.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답했다. 그 누구보다 아들의 태극마크를 향한 염원을 잘 알고 있을 부모님이다.

함께 뽑힌 고우석(LG 트윈스)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인정받은 모양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부상이 겹쳐 한때 마무리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20경기 1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피안타율 2할1푼8리로 뒷문을 틀어막으며 롯데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합을 할 수 있도록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첫 태극마크다. 학창시절 투수로서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청소년 대표팀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언제라도 꼭 한번 대표팀 나가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다.

"가슴이 벅차고 영광스럽다. 태극마크라는 영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