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만의 태극마크, 이미 몸 만드는 최고령 선수[SS시선집중]

황혜정 2023. 1.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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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경이로웠다.

돌아보니 지난 가을만 강한게 아니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업으로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나이는 있지만, 이지영이 잘 움직이더라.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지영의 포스트시즌 대활약이 가점 요인이 됐을 수 있지만, 단순히 가을 야구 활약만 보고 선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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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6번타자 이지영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5차전 4회말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2022.10.22.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지난 가을, 경이로웠다.

돌아보니 지난 가을만 강한게 아니었다. 가을마다 꾸준히 강했다. 키움 포수 이지영(37)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30인 명단에 포수는 단 2명. 2022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 양의지(두산)의 선발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 자리를 놓고 젊고 유능한 포수들이 이지영과 경쟁했다. 그러나 오는 3월 열릴 WBC에 선발된 것은 이지영이었다.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 속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업으로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나이는 있지만, 이지영이 잘 움직이더라.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키움 포수 이지영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4차전 경기 8회말 1사 1,2루 KT 5번 장성우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송성문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며 1루주자 문상철이 홈까지 뛰어 세이프되고 있다. 2022.10.20.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지영의 포스트시즌 타율(와일드카드전 제외)은 0.312(125타수 39안타)다. 큰 무대에 강하다. 홈런은 없지만, 출루율도 준플레이오프 통산 0.387, 플레이오프 통산 0.367, 한국시리즈 통산 0.347을 기록했다. 볼넷을 고르는 눈이 좋다. 삼성 왕조 시절 삼성에 소속돼 있었기에 2012년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총 6번이나 밟았다.

WBC 기술위원 A는 본지에 “후반기나 포스트시즌 경기력을 보고 뽑은 게 아니다. 이번 선수 선발 기준은 국제무대 경쟁력”이라고 귀띔했다. 이지영의 포스트시즌 대활약이 가점 요인이 됐을 수 있지만, 단순히 가을 야구 활약만 보고 선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9년 데뷔 이래 16년 만에 국가대표팀 첫 발탁이다. 그러나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해 WBC 기술위원회는 이지영이 충분히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지영은 국가대표 발탁 여부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곧 기술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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