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정말 가치중립적일까?"…'과학에서 가치란' [신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다'라는 통념을 깨뜨리는 책이 출간됐다. 실제로는 연구 주제 선정부터 설계, 실행, 평가까지 과학 활동의 모든 단계에 가치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인 과학철학자 케빈 엘리엇은 최근의 논쟁적인 과학 주제들은 물론, 가치와 무관해 보이는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분야에서도 가치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려준다. 기후변화, 유전자 변형 식품 및 백신 안전성, 성(性) 및 인종 간 인지 능력 차이 등을 사례로 든다.

그는 '가치'(value)를 "추구하기에 바람직한 그 무엇"으로 정의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과학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윤리적인 가치인 '비인식적 가치'가 과학에 작용한 수많은 사례를 분석한다.

이 책은 과학자들은 증거를 해석하거나 결론을 도출하는 특정한 유형의 결정을 할 때 가치의 영향을 사실상 막을 수 없으며, 이를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신중하고 의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과학자들이 타당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치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과학 역시 사회적 활동이며 과학에는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목표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연구 주제 선정, 연구 방식, 연구 목적, 불확실성 대응 방식, 결과 설명까지 과학 활동의 모든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치를 고찰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학의 역할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 과학에서 가치란/ 케빈 엘리엇 글/김희봉 번역/ 김영사/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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