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일본전 1승 뒤 2연패로 애증서린 김광현, 2023 WBC에서 설욕 기회 잡을 수 있을까?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직 개막까지는 2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4일 이강철호에 승선하는 국가대표 30명이 확정 발표되면서 WBC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해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이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승1패가 마지노선이다. 따라서 한국은 1차전에서 맞붙을 호주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강철 감독도 "15명 투수 모두 땅볼유도형이다. 첫 경기인 호주전(3월 9일)에 초점을 맞췄고, 호주타자들의 스윙 궤도 등을 보며 포크볼에 약하다고 판단했다. 15명 모두 결정구도 확실하다. 연습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활용할 텐데, 불펜투수가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보직과 관계없이 중요한 순간에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맞붙는 일본과의 경기도 결코 쉽게 넘길 수는 없다. 바로 지금까지 일본과는 항상 끈끈한 승부를 벌여 왔기 때문이다. 일본이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맥없이 물러서면 야구팬들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 뻔하다.
지금까지 WBC에서 한일전은 4승4패로 팽팽하다. 이 동안 한국은 구대성 김병현이 각각 1승씩을 거두었고 봉중근이 2승을 했다. 반면 전병두 김광현 오승환 임창용이 각각 1패씩을 안았다.
이제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했던 투수도, 패전을 당한 투수도 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김광현으로서는 일본을 상대로 WBC에서 당한 유일한 1패를 설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2009년 WBC,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015년과 2019년 WBSC 프리미어12까지 5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4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2023 WBC를 포함하면 6번째 국가대표다. 이 동안 베이징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2015 WBSC까지 3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광현의 5번의 국가대표를 하는 동안 에이스답게 16경기에 나서 57⅔이닝 5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3를 기록했다. 최다이닝 1위에다 류현진 윤석민 손민한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그렇지만 일본과는 애증이 서려있다. 지금까지 6차례 맞붙어 1승2패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을 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준결승전에서 다시 일본을 만나 이승엽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8이닝 2실점으로 첫 승리투수가 됐다. 국가대표로 가장 영광스런 승리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듬해 열린 2008 WBC에서는 그야말로 처참하게 당했다. 1라운드에서 대만을 9-0으로 셧아웃시키고 2차전에서 일본을 만나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1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8실점으로 대량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덩달아 한국은 한일전 역대 최다 실점(14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이후 김광현은 2라운드에서 선발에서 제외돼 불펜으로 나선 멕시코와 일본전에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구위를 찾는가 했으나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2-2에서 오승환의 뒤를 이어 나섰으나 3실점(무자책)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김광현이 일본과 다시 만난 것은 7년 뒤인 2015년 출범한 WBSC 프리미어12 B조 개막전에서였다. 김광현이 7년전 WBC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를 바랐지만 기대와는 달리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또 패전을 떠 안았다.
대신 김광현은 결승전인 미국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에 초대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이제 김광현은 8년만에 일본과 만나게 됐다. 김광현이 2023 WBC 2차전에서 맞붙을 일본전에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이선희-구대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일본 킬러 좌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일본전의 호투가 절실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