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이기영 경찰에 ‘마지막 선물’...센 척 허세”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이기영이 동거녀 시신 유기장소를 진술 번복한데 대해 “자신의 입을 통해 경찰의 수사가 좌우되고 있는 상황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어 곽 교수는 “검찰에 송치가 되기 전에 자기 나름대로는 성의를 표시하는 목적에서 땅에 묻었다고 번복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보여진다”고도 했다.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기영은 경찰 수색 개시 일주일만인 지난 3일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며 3km 떨어진 곳으로 진술을 바꿨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제 진실을 얘기하겠다, 경찰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으나 그 지점에서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기영의 “마지막 선물” 표현에 대해 곽 교수는 “이기영의 행동과 말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허세”라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이기영은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려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 자기가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강도살인을 저질렀지만 상당히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센 척 허세를 부린다고 분석된 이기영은 4일 오전 검찰로 송치될 때 패딩 점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숨겼다. 경찰이 얼굴 공개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을 권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부모에게 범죄를 알리지 말라고 경찰에 수차례 당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수는 이에 대해 “굉장히 이중적인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가까운 사람, 자기 가족이나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한테는 나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면서 피해자에게는 정말 끔찍하고 폭력적이고 몹쓸 짓을 했다. 그런 두 가지 모습,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고 봤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기영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유기,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 동거녀와 택시 기사에 대한 ‘살인’ 혐의에 택시 기사를 살해할 당시 이기영의 재정 문제 등 전반적인 정황을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 5년 이상의 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강도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의 죄가 훨씬 중하게 처벌받는다.
사건을 넘겨받은 고양지청은 “전담수사팀을 구성, 면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추가 범죄 유무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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