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산부 13명 중 1명, 배우자에 폭력 당했다”
우리나라 임산부 13명 중 1명꼴로 임신과 출산 기간 중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해 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지윤 강원대 간호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0~2021년 30개 보건소의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에 등록된 5953명의 임산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과 출산 후 배우자 폭력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보건소 임산부 등록자료에 포함된 가정폭력 측정 지표(HITS)를 분석했다.
HITS는 배우자한테 겪는 상처, 모욕, 위협, 비명 등의 정도를 객관적인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연구팀은 6점 이상이면 가정폭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결과 전체 분석대상 임산부의 7.6%가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는 HITS 점수 6점 이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 폭력 발생 요인으로 ‘어릴 적 가정폭력 경험’(2.61배), ‘계획하지 않은 임신’(2.18배), ‘우울’(2.17배), ‘정서적 문제로 인한 치료 경험’(1.53배), ‘농촌지역 거주’(1.52배) 등을 제시했다.
또 임신과 출산 기간 중 임산부가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으면 대화 상대가 있는 경우보다 폭력이 발생할 위험이 2.24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임산부가 주변으로부터 고립된 상태가 아니라면 배우자가 폭력을 행사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의 폭설이 욕설이나 위협 정도에 그칠지라도 임산부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가정폭력을 차단하면서 피해 임산부를 조기에 선별하고 관리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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