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스카이라인, 유연하게 바뀐다... 35층 높이 제한, 9년 만에 폐지

‘높고 날씬한’ 아파트 가능
통경축 확보·다채로운 경관 가능해져

서울 지역 아파트에 일률적으로 적용된 ‘35층 높이 제한’이 9년 만에 폐지됐다.

서울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는 추진할 각종 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향후 20년 서울시 지향할 도시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국토계획법에 의해 통상 5년 단위로 수립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는 ▲보행일상권 조성 ▲수변 중심 공간 재편 ▲기반시설 입체화 ▲중심지 기능 확산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탄소중립 안전도시 조성 ▲도시계획 대전환 등 7대 목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그동안 일률적·절대적 수치 기준으로 적용했던 35층 높이 제한을 과감히 삭제했다. 지역 여건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다만 연면적과 용적률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른바 ‘날씬한 건물’이 간격을 두고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경축이 확보되고 다채로운 경관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정비사업을 추진할 아파트단지 등에서 더 다양한 설계안이 나오는 것은 물론 창의적 도시경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앞서 서울시가 제시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활용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거·업무·상업·여가 등 융복합적 토지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또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보행일상권’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주거 용도 위주의 일상 공간을 전면 개편해, 서울 전역을 도보 30분 내에서 주거, 일자리, 여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반영해 유연한 도시계획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2040 서울도시계획’이 갖는 의의가 크다”면서 “향후 정비 계획 등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되고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