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조사 받겠다는데 뭘 방탄한다는 거냐” 김남국 “명쾌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임시국회 개최를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게 자신의 ‘방탄 국회’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발끈했다. 이 대표는 “제가 (검찰)소환 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한다는 거냐”고 했다. 옆에 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쾌합니다”라고 거들었다.
◇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기자 3명이 질문
이 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언론인 여러분들 복도에서 카메라 들고 뒷걸음질 치는 거 힘들지 않냐. 오늘 길게는 못하지만 짧은 여러분의 질문 몇 개를 소화하고 갈테니 미리 준비하라”며 예고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세 명의 기자에게 질문을 받았다. 첫 번째 기자는 “10일부터 12일 사이에 (검찰) 출석하시는 예정이 되어 있는데 정확히 어느 날에 출석하실 생각인지 궁금하다” “계속해서 개인 차원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두 개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대표는 “그 질문은 이미 여러 차례 하셨고, 이미 기존에 답을 한 게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다소 불편한 질문이 있더라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임시 국회 소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님 본인의 방탄 국회 프레임에 갇혀서 그런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해소하실 방법을 생각하신 것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웃으며 “그 참...”이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아니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하냐, 예?”라며 반문했다. 이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쾌합니다”라며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음 질문으로 가자”고 했다. 진행자가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의 이름을 호명하자, 이 대표는 “아, 여기까지만 하겠다”라고 한 뒤 해당 기자의 질문을 들었다.
마지막 질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꺼낸 ‘중대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 변화였다. 기자는 “예전에 대표님이 이야기했던 중대선거구제 의견이랑 근래 들어서 이 대표님이 이야기한 의견이 조금 다르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어서 확실한 의견이 뭔지 여쭙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문 먼저 정리하자”며 “제가 뭐라고 말했다가 뭐라고 바뀌었다고 하냐”고 물었다.
기자는 “과거에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힘을 실었던 발언이 있었는데, 근래에는 신중론으로 돌아서신 게 아닌가 싶어서”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다당제,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시스템이 바람직하다는 말씀 드렸고,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건 전에 정치개혁과 정치교체에 대한 말씀을 드렸을 때도 비례대표 강화라는 표현을 했던 거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당내 의견수렴 중 과정이라 제가 개인 의견이라도 제가 쉽게 말씀드리는 것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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