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기 첫날'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안해…"오세훈 면담 논의"

조현기 기자 2023. 1. 5. 09: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약속대로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 예산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 활동만 진행했다.

전장연은 그동안 역사 내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을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까지 시위 중단키로…오늘 서울시와 면담 방식 논의 예정
"많은 시민 우리 입장 공감하지만 22년 동안 바뀌지 않아"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2023.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약속대로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 예산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 활동만 진행했다. 이날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지연 시위를 하지 않았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은 5일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 256일차'를 진행했다. 약속대로 전장연은 지하철에 탑승하지 않았고, 서울교통공사 역시 역사 내 집회를 저지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공개적으로 면담이 진행돼서 서울시민들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우리가 왜 이렇게 외치는지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대로 우리는 19일까지 지하철을 타지 않는다"며 "오늘 구체적으로 (서울시장과의) 면담의 형식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 시위로) 불편하다고 하시면서도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공감함에도 왜 22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요.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또 "시외버스, 고속버스, 지하철을 모두가 지역에서 같이 타고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며 "20~30년 뒤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오늘을 꼭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부터 지난해 예산안에 요구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에 장애인이동권보장과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국회에 장애인평생교육법, 중증장애인고용촉진특별법 등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전장연과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역사 내 집회와 지하철 탑승을 두고 승강장에서 대치를 벌여왔다. 그동안 역사 내 집회를 막지 않았던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부터 역사 내 집회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강행 시 철도교통법에 의거해 탑승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그동안 역사 내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을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결국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집회를 강행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저지했다. 지난 2일에는 삼각지역에서 약 12시간 동안 대치했고, 지난 3일에는 성신여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에서 약 2시간 동안 대치했다.

양측은 전날(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오는 19일까지 냉각기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에게 면담 및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미흡과 관련해 사과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당초 '1역사 1동선' 100% 달성 시점을 2022년으로 못 박았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후 오 시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의 짧은 글을 게재했다. 이에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방송을 통한 만남을 제안했다.

전장연은 앞서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공개방송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이 전 대표와 생방송 일대일 TV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지난해 4월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