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기 첫날'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안해…"오세훈 면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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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약속대로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 예산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 활동만 진행했다.
전장연은 그동안 역사 내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을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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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 우리 입장 공감하지만 22년 동안 바뀌지 않아"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약속대로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 예산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 활동만 진행했다. 이날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지연 시위를 하지 않았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은 5일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 256일차'를 진행했다. 약속대로 전장연은 지하철에 탑승하지 않았고, 서울교통공사 역시 역사 내 집회를 저지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공개적으로 면담이 진행돼서 서울시민들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우리가 왜 이렇게 외치는지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대로 우리는 19일까지 지하철을 타지 않는다"며 "오늘 구체적으로 (서울시장과의) 면담의 형식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 시위로) 불편하다고 하시면서도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공감함에도 왜 22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요.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또 "시외버스, 고속버스, 지하철을 모두가 지역에서 같이 타고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며 "20~30년 뒤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오늘을 꼭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부터 지난해 예산안에 요구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에 장애인이동권보장과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국회에 장애인평생교육법, 중증장애인고용촉진특별법 등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전장연과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역사 내 집회와 지하철 탑승을 두고 승강장에서 대치를 벌여왔다. 그동안 역사 내 집회를 막지 않았던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부터 역사 내 집회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강행 시 철도교통법에 의거해 탑승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그동안 역사 내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을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결국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집회를 강행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저지했다. 지난 2일에는 삼각지역에서 약 12시간 동안 대치했고, 지난 3일에는 성신여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에서 약 2시간 동안 대치했다.
양측은 전날(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오는 19일까지 냉각기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에게 면담 및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미흡과 관련해 사과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당초 '1역사 1동선' 100% 달성 시점을 2022년으로 못 박았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후 오 시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의 짧은 글을 게재했다. 이에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방송을 통한 만남을 제안했다.
전장연은 앞서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공개방송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이 전 대표와 생방송 일대일 TV토론을 벌인 바 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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