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리플 콤보 연속 대박… 한화도 NPB 경력자 덕 보고 탈꼴찌?

김태우 기자 2023. 1. 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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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새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버치 스미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왕조를 뒤로 하고 하위권에 처져 있던 삼성은 2019년도에 8위에 머물렀다. 승률 0.420으로 5위와 거리가 멀었다. 다만 2020년부터 조금씩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2020년도 최종 순위는 8위였지만 승률은 0.460으로 꽤 올랐다.

그리고 2021년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우승을 노릴 정도로 팀 성적이 많이 올랐다. 프리에이전트(FA) 투자,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 등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성공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를 셋 다 잘 뽑으면 기본은 할 수 있다”는 KBO리그의 공식은 여기서도 어렴풋이 드러난다.

삼성은 2020년 우완 데이비드 뷰캐넌(34), 2021년 외야수 호세 피렐라(34)를 선발해 큰 전력 보강 효과를 누렸다. 두 선수는 국적도, 포지션도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경쟁력이 있는 성적을 남겼고 한국에서도 기량이 통함을 보여줬다.

뷰캐넌은 3년 동안 83경기에 나가 42승20패 평균자책점 3.20의 에이스급 성적을 남겼다. 피렐라도 2년 동안 281경기에 성실히 출전해 타율 0.314, 57홈런, 206타점이라는 정상급 성적으로 팀 타선을 견인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으로 대박을 친 삼성은 지난해 알버트 수아레즈를 영입해 또 한 번 흑자 장사를 했다. 수아레즈는 지독한 불운 속에서도 3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으로 앞선 두 선수와 함께 나란히 2023년 재계약에 골인했다.

일본에서 퇴출됐다는 건 불안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잘 고른다면 장점도 적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우선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자체가 어느 정도의 기량이 있음을 상징한다. 여기에 아시아 야구에도 적응한 상태로 한국에 온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외국인 선수들은 기량은 물론 친화력, 적응력, 책임감 등을 매우 비중 있게 본다. 이런 문화에서 자신들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기에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성의 ‘트리플 콤보’ 성공은 타 구단들의 시선을 모았고, 트렌드도 바꿔가고 있다. 올해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중 일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조금 있다. 근래 들어 계속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도 그런 효과를 기대할지 모른다. 우완 버치 스미스(33), 그리고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31)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나란히 뛰었던 아시아 야구 경력자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102경기로 적은 편이 아니고, 세이부 또한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선수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시즌 초반에는 번뜩이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상이 항상 우려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건강하다면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에이스급 임무를 해줄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된다.

내야와 외야를 겸업하는 오그레디 또한 KBO리그 스카우트들이 몇 년 동안 주시했던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비록 끝으로 갈수록 성적이 처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의 투고타저 흐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야수 전력이 약한 한화에서 여러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가 크다. 힘도 있고 수비력도 갖췄다.

한화가 최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채은성 오선진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했지만 아직 국내 선수층이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분위기를 크게 탈 만한 팀인 만큼 외국인 선수들이 앞장 서 활약하며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만약 두 선수까지 성공을 거둘 경우 일본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를 관찰하는 KBO 구단들의 시선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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