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경찰청장, 음주 시인..."그것까지 밝혀야 하나?" / 국민의힘, '수도권연대' vs '김장연대'

김대근 2023. 1.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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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국회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참사 당일 충북 제천 캠핑장에 있었던 윤 청장이 처음으로 음주 사실을 시인했는데요.

당시 서울에 대형 집회들이 예고돼 있었고 핼러윈 축제에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경찰청장이 술을 마신 게 적절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윤 청장의 답변이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청장이 서울을 비우고 지방에 내려가면 비서실이나 상황 계통이 알고 있어야 됩니까, 몰라야 됩니까?]

[윤희근 / 경찰청장 : 지금 기준으로 하면 의원님 지적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다만 당시 제가 주말이었기 때문에 저도 사실 사생활이라고….]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청장이 13만 준군사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입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무슨 사생활 운운하세요.]

[윤희근 / 경찰청장 : 의원님 지적 인정하고요. 제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제가 주말을 포함해 제 사생활에 대한 재정립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무슨 다짐을 하세요. 책임을 지시면 되지. 그날 음주하셨어요? 그날 저녁에 음주 하셨냐고요.]

[윤희근 / 경찰청장 :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나요?]

경찰청장의 답변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야 위원들은 압사 신고를 받고도 부실 대응한 경찰을 한목소리로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손효정 기자가 어제 청문회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형수 / 국민의힘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압사 관련 우선 조치하라. 압사신고 접수되는데 이런 얘기(무전) 들었습니까, 못 들었습니까? (그런 얘기는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참사가 난 걸 알았다는 거 아니에요?]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 일단 그냥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했던 거고…. 일상적인 축제 정도로 생각했었고요.]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100건이 넘는, 비슷한 압사 위험을 경고하는, 비명이 섞인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때도 지휘보고 안 했습니다.]

[정대경 /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는, 그 시간대에는 신고가 평균적으로 많이 접수됩니다.]

경찰이 인파관리보단 마약 등 강력범죄 대응에 무게를 둬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의혹은 야당 위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시위 진압과 마약 단속을 우선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선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장혜영 / 정의당 의원(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올해 인파 운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기동대를 배치했습니까?]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올해는 마약…. (배치했습니까, 아닙니까) 인파 관리를 위해서는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묵살했다는 주장을 두고서는 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서울청에 기동대 파견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까?]

[정현욱 / 서울 용산경찰서 112운영지원팀장 : 없습니다. (예?) 경찰 기동대 파견 요청한 적 없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이임재 증인이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 저는 분명히 부하직원하고 이런다는 게 참 죄송스러운데 분명히 지시한 적이 있습니다.]

유족들은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할 얘기가….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몰랐다는 게 자랑이야! 저 사람들을 잡아야지, 왜 나를 잡고 그래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소방대원은 당시 참혹했던 현장과 열악한 구조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유해진 / 서울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앵커]

이런 청문회장에서도 여야 사이 날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청문회 초반,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보좌진의 이른바 몰래 촬영 논란이 쟁점이 된 건데요.

지난달 29일 기관보고 정회 이후 용 의원 측이 전주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대화를 촬영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시 회의가 파행했던 게 다시 쟁점이 된 겁니다.

국정조사 기간을 4일 남기고 진행된 첫 청문회에서 이 같은 언쟁이 20여 분 동안 이어졌고, 유족들은 한숨을 쉬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보시죠.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그날 있었던 촬영은 도둑 촬영이 맞습니다.//용혜인 의원님의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는 이번 국정조사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이자….]

[용혜인 / 기본소득당 위원 : 특정한 상황에 대해서 촬영을 지시했다거나 하는 말씀은 사실관계와 다르다….]

[이만희 / 이태원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 : 도촬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홍보활동을 하셨으니까 회의장을 나가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 드립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청문회 도중 자리를 비워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한데요, 청문회 현장 잠시 볼까요?

어제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청문회 현장입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러니까 불쌍한 159명의 젊은이들이 가는 거예요. 여러분. 이래서 되겠냐고, 대한민국 안전이. 국민이 누굴 보고 믿고 살라는 거냐고….]

부실 대응에 대한 민주당 김교흥 의원의 질타가 끝나고, 우상호 위원장이 다음 순서를 진행하는데요.

[우상호 /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위 위원장 : 이어서 전주혜 의원님 질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러세요? 그러면, 바로 천준호 의원님, 질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전주혜 의원은 서울 강동구청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전 의원은 약 20분 정도 행사장에 머문 뒤 청문회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오가는 중에 청문회 생중계를 봤고, 질의 순서를 바꿔 충분히 한 만큼 국조특위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언론에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혹시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청문회는 이제 한 번만 남게 되는 만큼 이런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은 7일까지, 3일 남았습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안전운임제 등 해를 넘긴 일몰법안 처리, 여기에 더해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범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며 만약 1월 임시국회를 열 거라면 이 대표 사법 처리 절차를 위한 비회기 기간을 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다음 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결과가 나오고 체포동의안이 제출될지 윤곽이 어느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와야 실마리가 풀릴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이런 대치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는데, 여야의 속내는 뭔지. 박기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임시회 소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님 본인의 방탄국회 프레임에 갇혀서 그런 건데…) 아니,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하죠?]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방탄할 의사가 없는 게 맞는다면 최소한 비회기를 만들어서라도 일반인과 똑같이 사법 처리 절차를 밟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양측이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는 건,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안전운임제 문제 등에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거대 야당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야 하는 여당과,

민생·경제 기치로 '사법 리스크' 국면을 뚫고 대안 정당 이미지를 굳혀야 하는 야당이 충돌하면서 '제2의 예산안 정국'이 재연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당권주자들 사이에 수도권 출마론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달 윤상현 의원의 이 발언이었습니다.

수도권이 중요하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당권주자들이 수도권 출마 선언을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들어보시죠.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윤상현TV' / 지난 달 30일) : 저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들께서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다음 총선은 한마디로 수도권 대전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총 49석 중에 국민의힘 7석, 경기도 59석 중에 국민의힘 7석, 인천 국민의힘 13석 중에 1석, 그리고 저 무소속 한 석이 보태져 2석, 총 121석 중에 딱 16석밖에 가져오지 못한 결과, 오늘날까지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제안에 안철수 의원은 호응했습니다.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수도권 의석을 늘려야 한다며 당 대표 후보들의 수도권 출마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공천 파동이 어디에서 일어나느냐, 영남에서 일어납니다. 서울은 박빙이다 보니까 함부로 그 지역에서도 안 사는 자기 사람 꽂으면 떨어지니까 서울은 잘 못 건드리고 수도권 말고 영남 쪽 멀쩡한 의원들 건드리면서 잘라내고 자기 친구 심는 겁니다. 그러면 영남에서야 할 수 없이 우리 후보 뽑지만 수도권이 전멸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전멸합니다.]

윤상현 의원은 '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 안철수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 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죠.

이렇게 수도권 당권주자들이 한 팀으로 공세를 펴자 영남 기반의 김장연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며 한가한 소리라고 비판했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국민들이 당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하는지 안 하는지 아무 관심도 없는데 아니 지금 동쪽에서 아프다고 하는데 서쪽에 가서 해결하겠다고 하는 거지 그게. 그래서 한가한 얘기를 한다는 거예요. 당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당 대표를 뽑아놓은 그 당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냐, 그게 관심 있는 건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친윤 장제원 의원은 "수도권 출마론은 지역민을 무시한 패륜적인 발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러자 윤상현 의원은 과거 장제원 의원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게 적진 출마를 요구했던 걸 거론하며 소장파였던 장제원 의원이 이제는 꼰대가 된 거냐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신경전의 배경은 뭘까요? 권남기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둘러싼 신경전은 표면적으론 여당 내 지역 세력 간 '기 싸움'으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면, 컷오프, 그리고 결선투표라는 전당대회 규칙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적잖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기준 군소후보 입장에선, 일단 4명 안팎으로 가닥이 잡힌 '컷오프'의 벽을 넘기 위해 존재감을 부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 뚜렷한 연대 주자가 없는 후보 역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치러야 하는 결선투표를 대비해 우군을 확보해둬야 합니다.

특히,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의 막판 출마 여부까지 맞물려 다른 주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앵커]

아직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나경원 전 의원은 수도권 당 대표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당 대표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했네요.

[나경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제)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한 것 생각하면 제일 오래 했죠. 수도권의 민심을 제일 잘 알고 또 수도권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이런 말씀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뭐 수도권의 민심을 잘 알아야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나가라 말라 이렇게는 말씀 안 하시겠지만 그래도 대통령께서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또 나눠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전당대회 룰 변경이 자신의 당권 도전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장연대, 수도권 연대를 싸잡아 비판하며 자기 길을 가겠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요즘 연대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스스로 빛을 내야 하고 그런데 지금 윤심팔이를 하고 또 스스로 생존할 능력이 없으니까 연대, 무슨 김장연대인가 뭡니까? (수도권 연대도 나왔습니다.) 얼마나 창피합니까? 그래서 수도권은 그거는 총선을 이기려면 수도권에 이겨야죠. 수도권에 이기려면 그러면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수도권을 이기느냐 그 질문으로 바로 가면 되는 거죠. 제가 그런 점에서 연대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가 요새 연대가 유행인데 제가 트렌디하지 않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없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문제가 여전히 쟁점입니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이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파면, 이도 안 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대통령실과 여당은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만큼 1월 임시국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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