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인플레에 통화 폭락…정부 "고기 없으면 닭발 먹어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집트에서 식음료 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뛰는 등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식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에서 식음료 물가 상승은 식용유나 콩 같은 필수품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뜨리며 국민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집트 보건인구부 산하 국립영양연구소는 "닭발이 저렴한 대체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으며 몸과 예산에 좋다"며 닭발 섭취를 권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파운드화 가치 실질적으로 70% 떨어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집트에서 식음료 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뛰는 등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닭발이 저렴한 대체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해 국민들의 공분만 커지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집트의 식음료 물가상승률은 2021년 대비 29.9%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전체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18.7% 수준으로, 5년 만의 최고치로 나타났다.
식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에서 식음료 물가 상승은 식용유나 콩 같은 필수품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뜨리며 국민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 카이로의 한 제과점에서 일하는 레하브(34)는 "1이집트 파운드(약 50원)에 사던 빵이 지금은 3이집트 파운드"라며 "남편은 한 달에 6000이집트 파운드(약 30만원)를 버는데, 예전에는 한 달 내내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열흘 만에 바닥난다"고 APF에 전했다.
공무원인 레다(55)도 AFP와의 인터뷰에서 "냉동 고기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월급이 두 배 있어도 더는 살 수 없는 물건이 많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러 강세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개전 이후 지중해 바닷길이 막히며 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두 차례나 IMF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는데, 지난해 3월에도 IMF에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이집트는 1580억 달러 규모의 외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태다. 이집트의 외환보유액은 335억 달러에 그친다.
IMF의 지원으로 46개월에 걸쳐 30억 달러를 받게 되지만, 이집트가 2022~2023년 상환해야 할 부채가 42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족방뇨 수준이다.
특히 이집트는 지난해 3월 IMF 지원을 앞두고 자국 파운드화 가치를 14% 떨어뜨리며 위기는 심화했다. 여기에 '킹달러' 현상까지 겹치며 지난해 달러당 16이집트 파운드였던 게 현재 달러당 26.4이집트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이집트 파운드화의 가치는 사실상 70% 가까이 폭락했다고 AFP는 평가했다.
이처럼 이집트 경제가 불안해지자 외국 투자자들 역시 흔들리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은 개전 이후 수십억 달러를 회수했고, 정부 차원에서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수의 은행이 외화 인출을 제한하고, 신용카드 수수료를 세 배로 늘리는가 하면 교통부는 이달부터 관광객들이 기차표를 달러로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집트 보건인구부 산하 국립영양연구소는 "닭발이 저렴한 대체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으며 몸과 예산에 좋다"며 닭발 섭취를 권고했다.
정부기관의 '닭발 홍보'는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카림 알 사다트 의원은 "위기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운동가 모나 세이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정상적이고, 인도적이지 않다"며 "정부기관과 신문은 경제 위기와 빈곤 정책 속에서 수백만 가족의 식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명하는 대신 닭발의 이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적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평생 모은 4억, 아내가 주식으로 날려 공황장애 와…이혼 사유 되나요"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