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가진 영세 기업들, 환경산업단지 입주 · R&D 지원에 급성장

인지현 기자 2023. 1. 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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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인천 서구 오류동 환경산업연구단지 내 마련된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 SPR의 실증플랜트.

SPR은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플레이크, 펠릿 등으로 재활용 원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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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업 에코크레이션 본사 내에 설치된 열분해 플랜트 모형. 인지현 기자

SPR, 폐플라스틱 재활용 강점

에코크레이션, 해외서도 주목

인천=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지난해 12월 28일 인천 서구 오류동 환경산업연구단지 내 마련된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 SPR의 실증플랜트.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가며 몇 차례 파쇄된 뒤, 냉각 회전로와 초저온 분쇄기를 거쳐 투명하고 작은 조각이 돼 배출됐다. SPR은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플레이크, 펠릿 등으로 재활용 원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박은규 SPR 연구소장은 “초저온 동결파쇄 기법을 사용하면 일반 상온 파쇄에 비해 공정이 4분의 1로 줄어들고, 마찰열이 발생하지 않아 고품질의 재생플라스틱을 얻을 수 있다”며 “‘보틀 투 보틀’이 가능할 정도로 물질 재활용에 최적화돼 있는 공법이어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기존에 소각이나 매립해야 했던 폐플라스틱을 93% 이상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R과 같은 환경 벤처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독자적인 환경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영세한 규모로 인해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벤처기업들이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해 기술원의 전주기 지원을 받고 있는 덕이다. 기술원은 18만㎡ 규모의 연구단지에 입주한 11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개발에서 실증연구, 수출까지 포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분야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폐기물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PR은 올해 중 수도권 부지에 1일 400t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업 에코크레이션도 기술원으로부터 지난 2019∼2020년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충북 등에 실증플랜트를 운영 중인 에코크레이션은 최근 몇 년 새 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열분해 플랜트 공급계약을 따내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코크레이션의 경우 자체 개발한 촉매를 사용해 저염소 고품질 기름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허현 선임연구원은 폐비닐 등을 열분해해 청정 재생유를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기름 생산수율도 업계 평균의 2∼3배 수준인 6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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