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새해 첫 일정…초당적 협력 강조

김현 특파원 2023. 1. 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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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지역구인 켄터키주 방문…초당적 인프라법 홍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월4일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의 다리 인근에서 브렌트 스펜스 다리를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취임 3년차를 맞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협치'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州) 코빙턴을 방문, 미 의회가 2021년 초당적으로 처리했던 인프라법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엔 켄터키가 지역구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동행했다.

인프라법은 1조2000억 달러(약 1529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예산법안으로, 미국 전역의 도로와 교량, 통신망 등 인프라 개선과 이를 통한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취임 직후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며 2조2500억(약 2866조원)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법을 의회에 제안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예산 규모를 1조7000억 달러(약 2166조원)로 낮췄다가 여야 초당파 의원들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조정됐다.

당시 미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었지만 미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의 협조를 얻어내면서 해당 법안은 같은해 8월 '69표 대 30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했고, 하원에서도 228표 대 206표로 무난하게 의회 문턱을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와 오하이오주를 가르는 오하이오강의 '브렌트 스펜스' 다리를 배경으로 한 연설에서 '초당적 협력'의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오하이오와 켄터키에 있는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 (현장인) 이곳에서 초당적인 인사들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다"며 "왜냐하면 저는 그것이 나라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고, 함께 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는 국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을 조금 던져버리고 국가에 필요한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사람들은 브렌트 스펜스 다리에 대해 말해 왔다. 그러나 그 얘기는 이제 끝났다"면서 초당적 인프라법을 통해 브렌트 스펜스 다리의 성능 개선 등을 위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마침내 그것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정부는 인프라법에 따라 켄터키와 오하이오를 연결하는 주 교량인 브렌트 스펜스 다리 개선과 추가 다리 건설에 16억3000만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을 방문해 브렌트 스펜스 다리를 홍보하는 행사에서 자신의 경제 계획과 초당적 인프라법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매코널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는 "저는 특별히 여기에 오랜 친구이자 동료들과 함께 해 기쁘다. 또 미 상원에서 가장 오랫동안 리더로 봉사하고 있는 매코널 상원의원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허락을 구했다. 저는 어느 쪽이든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를 위하거나 그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인프라법 통과에 있어 매코널 원내대표의 협조가 컸다며 "당신의 손이 없었다면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리더십 덕분에 이뤄졌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매코널 원내대표와 모든 것에 의견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매코널을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통점을 찾는데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매코널 원내대표도 연설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 시기가 정말 당파적인 시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항상 누가 선택받든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우리는 다른 일들에 대해 큰 차이점을 갖고 있더라도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그것들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초당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자신의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선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양측이 함께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저는 그것(초당적 인프라법)을 장려했고, 지지했다. 저는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행사에는 강 건너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공화당 주지사는 물론 최근 은퇴한 롭 포트먼 전 공화당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는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같은 차량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와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린 외교정책, 우크라이나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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