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 사망자 축소 보고…정확한 정보 원해”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를 실제보다 축소해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하는 숫자들은 병원 입원, 중환자실 환자와 특히 사망률 측면에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협소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으로부터 더 포괄적인 자료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돌아서면서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의 기준을 바꿨다. 확진자 가운데서도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인정하고, 확진 후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한 경우 등은 집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수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숨지는지를 바탕으로 사망자를 집계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데이터 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하루에 2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1만4700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당국에 제대로 된 정보를 요구하면서 의료인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라이언 팀장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사망 사례를 보고해주기를 단념하지 않았다”며 “질병이 사회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을 기록하기 위해서 우리는 열린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바이러스진화 기술자문그룹(TAG-VE)은 전날 회의 결과 중국에서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새롭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는 없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중국에선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추가 분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 전 세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모든 나라가 경계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며 보고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