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인플레 압력 여전…연준 매파적 기조 불가피"

이은정 2023. 1. 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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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12월 ISM 제조업지수와 11월 구인구직보고서는 생산활동은 위축되고 있지만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함을 잘 보여준다"며 "이를 반영하듯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비둘기적인 성향을 보였던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를 최소 100bp 더 올리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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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5일 “미국 12 월 ISM 제조업지수는 48.4 를 기록하며 전월(49.0)과 시장 예상(48.5)를 모두 하회한 점을 짚었다. 2개월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한 것으로 세부 항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해 미국의 제조업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ISM 제조업지수의 세부지수를 살펴보면 생산지수가 48.5 로 기준선을 하회해 전월(51.5)보다 부진했으며 신규주문지수 역시 45.2 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재고지수는 50.9 에서 51.8 로, 수주잔고지수는 40.0 에서 41.4 로 올랐으며 고용지수는 48.4 에서 51.4 로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불가격지수는 43.0 에서 39.4 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ISM 제조업지수를 보면 제조업 내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주문과 생산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이에 재고 역시 늘어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위축은 자연스레 제조업 내 공급망 관련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지불가격지수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고용 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상회함에 따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 고용 상황은 여전히 수요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SM 제조업지수 내 고용지수가 다시 확장국면으로 진입한 것과 더불어 더불어 11월 미국 구인보고서도 양호하게 발표됐다. 11월 구인건수는 1046만건으로 전월(105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1005 만건)를 상회한 결과이며 전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여전히 실업자에 비해 일자리 여유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실업자 한명당 구인건수 역시 전월과 동일한 1.72배로 코로나 이전 3 년 평균 수치가 1.20배 수준에 머물렀음을 고려할 때 노동시장 내 수급 여건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12월 ISM 제조업지수와 11월 구인구직보고서는 생산활동은 위축되고 있지만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함을 잘 보여준다”며 “이를 반영하듯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비둘기적인 성향을 보였던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를 최소 100bp 더 올리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1월에 발표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서 ISM 제조업지수 내 지불가격지수의 하락세에서 볼 수 있듯이 에너지 및 공급망 차질 우려 완화, 높은 기저효과 등에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거비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무엇보다 노둥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여건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서비스 물가의 둔화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노동시장 내 초과 수요를 위축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하기에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조기에 완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12월 FOMC 에서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 목표치의 중간값을 5.1%로 상향 조정했지만 아직까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강한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5.25%까지 올릴 수 있으며 2월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2월에도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연준은 매파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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