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19 사망자 등 관련 통계 축소 발표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사망자 통계가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데 중국이 이를 과소 산정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가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만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훨씬 더 적게 산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며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완전한 (사망자) 데이터는 아직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중국이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총장은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우려된다”며 “당국은 추가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신속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입원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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