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가슴에 묻고 다시 일어서는 보디빌딩 레전드 : 보디빌더 김석의 이야기 [반간다]

반재민 2023. 1. 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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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먼저 잃는 일을 '참척(慘慽)'이라 한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자식을 보내고 남는 부모의 마음은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이다.

딸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바벨을 잡고 덤벨을 잡는 김석, 그의 이야기를 몬스터짐에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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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먼저 잃는 일을 '참척(慘慽)'이라 한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자식을 보내고 남는 부모의 마음은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이다.

2014년 전국체전 금메달, 2019 중국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등 보디빌딩에서 크나큰 업적을 쌓은 레전드 보디빌디 김석은 지난해 봄 사랑하는 딸을 가슴에 묻었다. 딸을 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 바벨조차 잡기 힘든 슬픔에도 지난해 4월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에 출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고, 평범했던 일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집을 가도, 헬스장을 가도 남아있는 딸의 온기와 채취는 그의 마음을 다잡기엔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그는 결국 자신의 평생을 함께했던 제주도를 떠났다. 안산에 있던 피트니스 센터까지 제자에게 물려주고 그는 산좋고 물좋은 곳으로 떠났다. 그가 새롭게 터전을 잡은 곳은 강원도 동해, 바다를 보며 운동을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정한 곳이었다. 동해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스톤짐이라는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었다.

센터를 만들기까지도 쉽지않은 과정이었지만, 그저 살기위해 그는 운동의 터전을 만들었고, 혼자 운동하기 위해 만든 피트니스 센터에 회원들이 찾아오면서 스톤짐은 빠르게 동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어느 덧 1년 가까이가 지났다. 딸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바벨을 잡고 덤벨을 잡는 김석, 그의 이야기를 몬스터짐에서 들을 수 있었다.

몬스터짐을 반갑게 맞아준 그에게 1년이 지난 후의 삶을 물어보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용한 곳에 있으면 마음이 안정이 될 줄 알았는데 딸 생각이 더 나더라."라고 웃어보였다. 그 웃음 속에는 
딸의 흔적이 없는 곳으로 옮겼어도 아직까지 딸을 잊지 못하는 아버지의 괴로움이 녹아있었다. 제주도를 떠나 홀로 살고 있기에 텅빈 집에 들어서면 그 생각이 더욱 심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살아갈 힘조차 없을 때 그를 지탱해 준 힘은 바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었다. 그의 아들은 제주도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며 매일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레전드 보디빌더 이승철과 박정수 역시 매일같이 안부를 물으며 그를 챙긴다. 동해로 옮긴 이후에는 헬스장으로 놀러와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보디빌딩 선후배들이 딸의 빈자리를 채우며 그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는 "내가 세상을 헛살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선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주위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그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따금 딸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그는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다. 올해 대회 출전의 계획도 잡아놓았다. 그는 "지난해 4월 대회 이후에 10kg 정도 체중이 빠진 상태다. 마음의 정리도 아직 되지는 않았지만, 대회를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올해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행히 주위 사람들과 센터 회원들의 도움이 있기에 그는 아픔을 극복하고 보디빌더로서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딸을 가슴에 묻은 김석, 하지만 레전드 보디빌더로서 그가 키운 제자들, 선후배 보디빌더, 센터 회원들, 그리고 가족이 있기에 그는 여전히 바벨을 잡고 덤벨을 들어올린다. 아픔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는 그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사진=몬스터짐 DB
글=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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