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美 신차판매 급감...도요타 9.6%·현대 2%↓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 대수가 10여 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로고.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는 최근 공동 자료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1370만대의 새 자동차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에 비해 8% 감소한 것으로, 1700만 대에 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신차 판매대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공급망 타격과 부품난으로 인한 공급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된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필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진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는 GM이 지난해 274만대의 신차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난 GM은 경쟁업체인 도요타보다 16만5630대를 더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M은 지난 2021년 도요타에 미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내준 뒤 1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전년에 비해 9.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는 같은 기간 판매 대수가 2% 감소했고, 닛산은 25%나 급감했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공급 부족 현상은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6382달러(약 5900만 원)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때문에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그러나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은 지난해와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 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경기 불황 우려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재고가 늘어난다면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할인 판매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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