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떨쳐낸 손흥민, 득점하자마자 마스크 벗어던지며 '포효'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은 득점하자마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포효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33점으로 5위에 위치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과 브리안 힐이 다시 한번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맷 도허티가 출격했다. 3백은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전은 지난 2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팰리스가 기세를 잡았다. 케인과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까지 연출하진 못했다.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아스톤 빌라전에서 보여줬던 아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후반전에 돌입한 토트넘이 드디어 균형을 깼다. 케인이 후반 3분 선제골과 후반 8분 멀티골을 터뜨렸다. 답답한 양상 속에 터뜨린 값진 득점이었다. 여기에 도허티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토트넘이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도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7분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지켜낸 다음 전방으로 볼을 전달했다. 찬스를 잡은 손흥민이 몸싸움을 견디고 슈팅을 성공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토트넘은 4-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9월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이후 109일 만에 터진 골. 손흥민은 득점 이후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포효했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올 시즌 힘든 시기 속에서 득점을 책임져야 했던 부담감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리그 4호골을 신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스크를 다시 착용한 다음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포츠머스를 상대하며, 손흥민은 로테이션 여부에 따라 출전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