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30명, 축제 같았다"…'다섯쌍둥이' 낳은 91년생 육군 부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국내에서 34년 만에 탄생한 다섯쌍둥이의 부모가 출연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다섯쌍둥이를 낳은 1991년생 동갑내기 육군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87년 이후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부모는 김진수 대위와 서혜정 대위다. 학군단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던 두 사람은 2018년 12월 결혼했다. 2년 6개월 동안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부부는 인공수정을 시도해 다섯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서 대위는 임신 소식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처음 갔던 병원에서는 선택적 유산을 권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심장 소리를 들으니까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밝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 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 전종관 교수의 도움으로 무사히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전 교수는 "누가 얼마나 훌륭하게 클지 모르는데, 애들한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냐"는 말로 서 대위의 뜻을 지지해줬다고.

전 교수는 "제가 무슨 권리로 '너는 세상에 나오면 안 된다'를 결정할 수 있겠냐"며 "각각의 애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서 대위는 출산 당시 상황에 대해 "수술장에 갔더니 시장판처럼 시끄럽더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누워서 계속 그 소리를 듣는데, 애들 태어나는 걸 축하해주는 축제 같았다"고 회상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남편 김 대위는 "시장 같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만한 공간에 의료진만 30명이었다"며 긴박했던 출산 상황을 떠올렸다.

수술을 집도했던 전 교수는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아직도 있네' 하면서 다섯 명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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