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관 성지 도발…미 "현상 변경 용납안해"
[앵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장관이 이슬람교 성지 방문을 강행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초강경 우파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스라엘과 주변국 간 긴장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입니다.
카이로 김상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동예루살렘 성지 경내를 거닐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성전산(유대인의 성지 호칭)은 이스라엘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다. 성전산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슬람교도들과 기독교인들이 여기 오고, 유대교들도 마찬가지다."
극우 정당인 '유대인의 힘' 대표인 그가 성지 방문을 강행한 이유는 규칙을 바꾸려는 것입니다.
이곳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공통 성지이지만 경내에서 기도와 예배는 이슬람교도만 할 수 있습니다.
유대교도의 기도와 예배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서쪽 벽에서만 허용됩니다.
벤-그비르 장관의 성지 방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장정파 하마스, 성지를 관리하는 요르단 등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는 "전례 없는 도발이자 위험천만한 분쟁 확대"이라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주로 예정된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전격 취소했는데 이번 성지 도발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스라엘의 우방 미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예루살렘 성지와 관련한 현상 보존을 강력 지지한다.현상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일방적 시도도 거부한다. 그것들은 용납될 수 없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발 긴장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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