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정상회담…시진핑 "해양문제 관리할 준비 돼있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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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석유 및 가스 회담을 재개하고 해양 문제를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제법은 필리핀 측 손을 들어줬지만,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 인공 육지를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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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정윤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석유 및 가스 회담을 재개하고 해양 문제를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간 수도 베이징을 방문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분쟁 없는 해역에서 석유 및 가스 개발 협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태양력과 풍력에너지와 관련해 필리핀과 협력하고, 필리핀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늘릴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농업과 의학을 포함한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으며 인프라, 어업, 관광 및 기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다수의 협정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남중국해 일부 도서의 영유권 문제를 다룰 직접 소통 창구를 개설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할 방침이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친중' 행보를 보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는 달리 미국과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을 제외한 첫 해외 순방국으로 미국을 선택한 데다, 지난해 11월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났다.
이처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친중 노선에 친미 노선으로 선회한 데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전 "이 지역에서 필리핀의 해양권을 짓밟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양국과 지역의 정치적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남중국해의 난사군도는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제법은 필리핀 측 손을 들어줬지만,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 인공 육지를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2013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PCA는 2016년 중국·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련한 판결에서 중국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시 주석이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고강도 방역 대책 폐지 후 국경을 재개방한 가운데 이뤄졌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마스크를 벗고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사무위원장도 만났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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