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유지'에도 증시UP...여행·반도체 강세[뉴욕마감](종합)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회의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시장은 플러스(+)로 거래를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40포인트(0.40%) 오른 3만3269.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83포인트(0.75%) 오른 3852.9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1.78포인트(0.69%) 오른 1만458.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시장이 자의적으로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연준의 직설적 경고로 풀이된다.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너무 무게를 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월가는 오는 2월1일 열릴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CME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7%로 책정하고 있다.
브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브쿠바는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싶지만 시장이 파티를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 많은 공을 저글링하고 있다"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을 원하지만, 경기 침체는 일으키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인 드베어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는 "연준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시장이 그렇게 빨리 냉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11월 회의록의 비둘기파적 시각과 비교할 때 분위기상 상당한 전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월가는 금요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에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줄 가장 최신 데이터가 이 보고서에 담길 것이기 때문.
반도체주도 일제히 올랐다. 마이크론과 퀄컴이 각각 7.60%, 4.03%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와 인텔은 각각 3.03%, 3.55% 상승했다. ASML은 3.86% 올랐다.
디즈니와 다우는 각각 3.38%, 2.52% 상승했고, 보잉은 4.22% 올랐다. 포드와 GM은 각각 3.16%, 2.57% 상승 마감했다. GE는 5.86% 올랐다.
여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이 각각 6.67%, 6.74% 오르는 등 항공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고, 크루즈주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카지노주인 시저스와 샌즈는 각각 7.40%, 5.18% 올랐고, MGM도 6.7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17%, 0.80% 내렸다.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3.71달러(4.82%) 내린 73.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9분 기준 배럴당 3.98달러(4.85%) 내린 78.1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60달러(0.79%) 오른 186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14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4% 내린 104.2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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