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자 1인당 빈 일자리 1.7개…‘인플레 장기화’ 우려

미국 뉴욕주 베드포드의 구인광고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동시장은 여전히 구인 건수가 구직 건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임금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핵심 이유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지난해 11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4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월(105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00만건)를 상회한 결과이며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지난해 봄 119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감소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7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1.2배)을 크게 웃돌았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전월보다 12만6000건 늘어난 417만 명으로 역대 최장기인 18개월 연속 400만 명을 넘었으며, 이에 따라 퇴직률도 2.7%로 전월(2.6%)보다 높아졌다. 퇴직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자발적 퇴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더 높은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일자리가 많다는 의미여서,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연준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한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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